"IT산업은 침체되지 않았습니다" 루 호프만 호프만에이전시 사장의 '외침'이다. 호프만에이전시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둔 IT(정보기술)업체전문 PR대행사. 지난 7일 서울 코엑스에서 '글로벌 IT PR'를 주제로 강연한 호프만 사장은 "지난해 IT산업이 워낙 과열됐었기 때문에 지금 산업 전체가 침체됐다고 느껴지지만 실제로는 여전히 투자가 활발하다"고 말했다. 그는 99년 3.4분기와 올 1.4분기의 실리콘밸리 지역에 들어온 벤처캐피털 투자총액을 비교해 보였다. 실제로 액수는 33억달러와 31억달러로 엇비슷하지만 지역신문인 새너제이뉴스는 2년전 'IT산업 폭발'이라는 제목으로 관련 기사를 썼고 지난달에는 'IT산업 침체'라고 보도했다. 호프만에이전시는 한국 일본 중국 홍콩 싱가포르 등 아시아에만 다섯개 해외지사를 두고 있다. "94년 옛 현대전자가 미국에서 MPEG칩을 출시할 때 PR를 맡게돼 한국에 처음 와봤습니다. 그때 아시아의 매력에 사로잡혀 이 지역에 집중적으로 진출했습니다" 호프만 사장의 경력중 특이한 점은 전직 기자라는 것. 'El Independante'라는 히스패닉 지역 신문에서 1년반동안 일했다. "80년대초에 비무장 청소년을 경찰이 쏴 죽인 사건이 있었는데 당시 그 경찰서의 서장과 인터뷰한 것이 전직의 계기"라는 설명이다. "내 질문이 공격적으로 들렸던 모양입니다. 대뜸 사회에 대해 뭘 아느냐고 윽박을 지르더군요. 그 말이 귓전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호프만 사장은 그후 2년간 전국을 여행한 끝에 IT업체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던 새너제이에 정착했다. 87년 IT전문 PR대행사 호프만에이전시를 설립한 배경이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