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이 뭔지…' 폴 오닐 미국 재무장관이 주식 욕심 때문에 또 한번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다. 알코아 주식을 매각하겠다던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는 것. 그는 지난 3월말 알코아 주식 보유 사실이 알려지면서 여론이 들끓자 이를 전량 팔겠다고 약속했었다. 알코아는 오닐 장관이 취임 직전까지 최고경영자(CEO)로 있던 회사. 그는 취임 이후에도 이 회사의 주식 1억달러어치(2백40만주)와 수백만달러어치의 스톡옵션을 그대로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증권거래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오닐 장관은 4월말까지 알코아주를 단 한주도 팔지 않았다. 그동안 알코아 주가는 계속 올라갔다. 알코아 주가는 그의 취임 이후 30%나 뛰었다. 문제는 주가상승의 부분적인 원인이 부시 행정부의 호의적인 정책에 있다는 점. 이와 관련, 재무부측은 오닐 장관의 주식 보유를 시인하면서 "자산관리인이 주식을 점진적으로 매각하고 있으며 이달 22일까지는 모두 팔아치울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정부윤리문제를 조사하는 민간기구 '퍼블릭 인테그러티 센터'의 찰스 르위스 전무는 "부시 행정부의 친기업적인 정책기조를 감안하면 주식매각 지연은 상당한 문제를 안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오닐 장관이 주식매각이 지연되고 있는 줄 몰랐다거나 (주가 급등이) 우연이라는 변명은 믿을 수 없다"고 꼬집었다. 노혜령 기자 h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