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289원선 경계 박스권 흐름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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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장초 1,290원대를 올라선 환율이 소폭 되밀렸으나 뚜렷한 방향성없이 박스권내에서 횡보하고 있다.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11시 10분 현재 전날보다 4.50원 오른 1,289.20원을 가리키고 있다.
달러/엔 환율이 121엔선 초반에서 큰 변화가 없고 수급도 균형을 유지하고 있어 이동폭은 극히 좁은 상태다.
개장초 일부에서 달러되사기가 가미돼 1,290원 위에서 움직이던 환율은 업체 매물과 외국인 주식순매수분의 공급을 예상하고 미리 팔아둔 탓에 조금 되밀렸다.
달러/엔 환율은 지난주 말 뉴욕장에서 120.94엔으로 상승세를 탄 뒤 이날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4분기 일본 경제가 마이너스성장을 기록했다는 소식이 이미 예상된 것이었던 탓에 엔화약세의 폭이 심하지는 않아 현재 121.10엔대를 가로지르고 있다. 달러/엔의 상승폭에 따라 환율의 방향이 달라질 전망.
일본 정부는 1/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분기에 비해 0.2% 하락,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연율로는 0.8%가 위축됐으며 지난 3월 마감된 2000회계연도의 GDP 성장률은 당초 목표치인 1.2%에 못미치는 0.9%에 그쳤다.
특히 일본 정부는 GDP의 60%를 차지하고 경제회복의 관건인 개인소비 부문이 활성화되지 못했으며 설비투자가 전분기에 비해 1.0% 줄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일본 경제는 회복기에 접어들기는 아직 요원한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다케나카 일본 금융경제재정담당상은 "미국경제둔화가 일본에 영향을 미쳤다"며 "그러나 공공수요를 늘리는 정책을 고려하고 있지 않으며 14일 경기 판단에서 일본 정부는 하향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1,290원을 넘어서는 업체들의 네고물량이 출회되는 것을 비롯 고점인식에 따른 매도물량이 있으나 1,288∼1,289원선에서는 저가매수가 유입되고 있다. 수급상 어느 한쪽으로 기울기는 어려운 상황.
시장포지션은 다소 모자란 듯 했으나 네고물량이 이를 채워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내일 외국인 주식순매수분의 공급을 예상하고 일부에서 달러팔자(숏)포지션을 가져가고 있는 것 같다"며 "뚜렷한 재료가 없어 박스권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1,287∼1,292원 범위를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환율은 달러/엔과 역외선물환(NDF)시장 환율의 오름세를 반영, 지난주 말보다 5.30원이 높은 1,290원에 출발했다. 개장 직후 환율은 1,289원을 찍고 1,290.80원으로 고점으로 기록한 뒤 소폭 되밀려 1,288.80원까지 저점을 내렸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