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서울 강남 일부지역과 신촌일대의 단독주택 값이 뛰고 있는 것은 임대수익을 올릴 수 있는 '수익용 부동산'에 돈이 몰리고 있는 현상과 맥을 같이한다. 저금리시대의 도래로 임대용 부동산 투자의 메리트가 높아진데다 전.월세난의 여파로 임대용 주택의 수요가 늘고 있어 원룸이나 다가구 주택쪽으로 돈이 몰리고 있다. 일선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최근들어 원룸과 다가구 주택을 지어 임대사업을 벌이려는 건축업자들이 많이 찾고 있다"고 전했다. 이로 인해 강남을 중심으로 일던 단독주택 매입 붐이 강북지역으로도 확산되며 급매물을 소화시켜 나가고 있다. 서대문구 남가좌동 세진공인의 김세진 사장은 "원룸이나 다가구를 지어 분양하려는 건축업자들이 단독주택을 많이 찾고 있으나 매물이 부족한 편"이라며 "매입의뢰를 받아 놓은 건수가 5건이나 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 매입활기 배경 =단독주택을 헐고 원룸이나 다가구.다세대주택을 지어 분양·임대하려는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전.월세난 여파로 아파트를 선호하던 세입자들이 원룸이나 다가구쪽으로 몰리자 건축업자들이 발빠르게 단독주택 매입에 나선 것이다. 서용식 수목건축 대표는 "저금리체제가 지속되자 여유계층이 단독주택을 사서 임대형주택으로 신축해 달라는 의뢰건수가 14건이나 몰려 지난해에 비해 2배이상 급증했다"고 말했다. 서울시의 다세대주택 건축규제 강화 방침도 단독주택 매입 붐을 부추기는 요인이 되고 있다. 서울시는 내년부터 다세대주택에 대해 일조권을 확보하고 연면적에 지하주차장과 폭 1m 이내의 발코니를 포함시키는 등 건축규제를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연내 단독주택을 사서 건축허가를 받아 놓으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실제로 서울 강남·서초구청의 다가구.다세대주택 건축허가 건수는 지난 4월까지 각각 2백여건으로 작년보다 20% 이상 증가했다. ◇ 투자 유의점 =임대사업용으로 단독주택을 매입하려는 사람들은 사전에 사업수익성을 잘 따져봐야 한다. 사업 후보지 인근의 월세나 주택시세를 조사해 예상수입이 투자비용(단독주택 매입비용.건축비)을 15% 이상 웃돌지 않으면 승산이 없다고 봐야 한다. 임대사업의 성패를 좌우하는 후보지 선정도 신중할수록 좋다. 통상 도로에 가깝고 전철역까지 걸어서 10분이내 역세권의 원룸·다가구주택이어야 임대가 잘 되고 월세이자율도 높은 편이다. 유흥가 밀집지역도 월세비중이 높고 임대료가 비싼 편이다. 최소한 한달 이상의 여유기간을 두고 현장을 조사해야 높은 수익을 보장받을 수 있다. 그런 뒤에 흥정에 들어가도 늦지 않다. 유대형 기자 yoo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