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장상의 '골프 비사'] 故 이병철 삼성회장 <9> JP와도 친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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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이병철 삼성 회장과 박정희 전 대통령이 본격적으로 가까워진 것은 안양골프장에서 라운드를 함께 하고 난 뒤였다.
67년 안양골프장을 오픈하고 나서 얼마 안지났을 때였다.
이 회장이 지인들과 골프를 치고 있는데 누군가가 찾아왔다.
이 회장은 바로 골프를 중단하고 클럽하우스로 내려갔다.
알고보니 박 대통령이 찾아온 것이었다.
이 회장과 박 대통령이 함께 라운드를 한 것은 그때가 처음이었다.
두 사람이 9홀을 돌고 나서 저녁식사 자리로 이어졌다.
그 자리에 참석한 신용남씨로부터 들었는데 박 대통령은 "사업하는 사람들이 사업에만 매달리는 줄 알았는데 이렇게 나무관리도 잘 하는 줄 몰랐다.사업가에 대한 인식이 달라졌다"고 말했다고 한다.
박 대통령은 당시 농촌을 살리고 싶은데 사업가들이 동조를 해줬으면 좋겠다며 이 회장의 협조를 구했다.
이 회장은 이후 박 대통령을 돕기 위해 지금의 용인자연농원이 된 땅을 사들이기 시작,그곳에 양돈,과실 시범단지를 조성했다.
박 대통령은 그후에도 자주 안양골프장을 찾아와 이 회장과 교분을 나눴다.
이 회장은 김종필 현 자민련 명예총재와도 어느 정도 친분이 있었다.
김종필씨는 이 회장으로부터 국가경영에 관한 여러가지 조언을 들었다고 한다.
최근에 김종필씨는 "골프와 관련해선 이 회장이 가장 기억에 남는 분"이라며 이 회장에 대한 일화 한 토막을 이렇게 얘기한 적이 있다.
"골프광이었던 이 회장은 하늘에 가서도 골프장을 만들었을텐데 아마 김형욱 중앙정보부장과 박종규 경호실장 두 명은 멤버십에서 빼버렸을 거야.두 사람한테 많이 시달렸거든.특히 김형욱은 내기골프를 쳤을 때 자기가 이기면 진 사람한테 다음날이라도 사람을 보내 돈을 받아냈지.그런데 만약 질 것 같으면 ''때맞춰'' 걸려온 부하들의 전화를 받고 ''각하가 부른다''는 핑계를 대면서 중간에 도망쳤지"
이 회장은 평소 자기 뜻대로 안되는 세 가지를 꼽곤 했다.
조미료 사업에서 미풍이 미원을 이기지 못하는 것과 자식농사,그리고 골프가 그것이었다.
정리=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
67년 안양골프장을 오픈하고 나서 얼마 안지났을 때였다.
이 회장이 지인들과 골프를 치고 있는데 누군가가 찾아왔다.
이 회장은 바로 골프를 중단하고 클럽하우스로 내려갔다.
알고보니 박 대통령이 찾아온 것이었다.
이 회장과 박 대통령이 함께 라운드를 한 것은 그때가 처음이었다.
두 사람이 9홀을 돌고 나서 저녁식사 자리로 이어졌다.
그 자리에 참석한 신용남씨로부터 들었는데 박 대통령은 "사업하는 사람들이 사업에만 매달리는 줄 알았는데 이렇게 나무관리도 잘 하는 줄 몰랐다.사업가에 대한 인식이 달라졌다"고 말했다고 한다.
박 대통령은 당시 농촌을 살리고 싶은데 사업가들이 동조를 해줬으면 좋겠다며 이 회장의 협조를 구했다.
이 회장은 이후 박 대통령을 돕기 위해 지금의 용인자연농원이 된 땅을 사들이기 시작,그곳에 양돈,과실 시범단지를 조성했다.
박 대통령은 그후에도 자주 안양골프장을 찾아와 이 회장과 교분을 나눴다.
이 회장은 김종필 현 자민련 명예총재와도 어느 정도 친분이 있었다.
김종필씨는 이 회장으로부터 국가경영에 관한 여러가지 조언을 들었다고 한다.
최근에 김종필씨는 "골프와 관련해선 이 회장이 가장 기억에 남는 분"이라며 이 회장에 대한 일화 한 토막을 이렇게 얘기한 적이 있다.
"골프광이었던 이 회장은 하늘에 가서도 골프장을 만들었을텐데 아마 김형욱 중앙정보부장과 박종규 경호실장 두 명은 멤버십에서 빼버렸을 거야.두 사람한테 많이 시달렸거든.특히 김형욱은 내기골프를 쳤을 때 자기가 이기면 진 사람한테 다음날이라도 사람을 보내 돈을 받아냈지.그런데 만약 질 것 같으면 ''때맞춰'' 걸려온 부하들의 전화를 받고 ''각하가 부른다''는 핑계를 대면서 중간에 도망쳤지"
이 회장은 평소 자기 뜻대로 안되는 세 가지를 꼽곤 했다.
조미료 사업에서 미풍이 미원을 이기지 못하는 것과 자식농사,그리고 골프가 그것이었다.
정리=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