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불카드와 신용카드의 기능을 혼합한 체크카드가 신용카드사들의 새로운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신용카드사들은 특히 기존 신용카드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른 것으로 판단, 신세대 계층인 10대 및 대학생을 주대상으로 체크카드 회원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11일 금융계에 따르면 비씨카드는 올들어서만 지난 5월말까지 50만장에 이르는 체크카드(비씨플러스카드)를 발급했다. 이는 주택 하나 한미 등 비씨카드 회원은행들이 거래실적이 우수한 고객을 대상으로 현금서비스 및 할부구매 등 신용카드와 유사한 특별서비스를 확대해 가며 신규회원을 적극 유치한데 따른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추세라면 올해 비씨플러스카드 총 발급량이 작년(57만장)의 두배를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카드도 온.오프라인에서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체크카드인 올앳카드로 올들어 1백만명 이상의 신규회원을 모집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전체 올앳카드 회원중 30%에 해당하는 1백10만명 정도가 미성년자"라며 "올앳카드를 통해 아이들에게 용돈을 충전해주는 가정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카드는 후불식 교통카드 기능을 첨가한 프리패스 체크카드를 발급, 현재 81만명의 회원을 확보했다. 국민카드는 체크카드 이용객의 대부분이 네티즌이라는 점에 착안, 이들에게 △인터넷게임료 할인 △인터넷영화예매 할인 △전자상거래 안심보험 등과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예스머니카드를 선보인 외환카드도 덕성여대 한동대 등 20여개 대학과 제휴를 맺고 학생증(ID) 기능을 갖춘 체크카드를 발급하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기존 신용카드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른데다 내달부터는 길거리영업을 통한 신규회원모집도 금지돼 새로이 떠오르고 있는 체크카드시장 선점경쟁은 더욱 가열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철규 기자 gray@hankyung.com --------------------------------------------------------------- [ 용어풀이 ] ◇ 체크카드 =직불카드와 신용카드의 기능을 혼합한 카드.예금계좌 잔액범위 내에서 사용한다는 점에서 직불카드와 유사하다. 하지만 직불카드의 경우 신용카드 가맹점에서 이용할 수 없는 반면 체크카드는 신용카드의 모든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다. 또 일부 카드사들이 발급하고 있는 체크카드는 예금잔액이 없어도 50만원 범위 내에서는 마이너스 대출방식을 활용, 신용카드처럼 사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