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영자총협회가 임.단협을 대리교섭해 달라고 협상권을 위임해오는 사업장이 급증하자 관련 베테랑 직원들을 총출동시키고 있다. 경총은 노동계의 총파업 예고로 대책마련에 분주한 가운데 11일 현재 대한항공 CBS 한국통신계약직 한국일보 등 4개 사업장에 조사·정책본부내 석.박사급 출신 임직원 20여명을 교대로 출장보내 교섭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경총은 하투(夏鬪)시즌 태풍의 눈으로 등장한 대한항공 노사협상장에는 경총내 최고의 이론·실무능력을 갖춘 김영배 전무와 이동응 이사, 심종두 법제팀장, 남용우 노사대책팀장 등으로 '노사대책 드림팀'을 구성,파견했다. 대한항공 대책팀은 지난주부터 대한항공 본사 노사협상장에 상주하다시피하며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 및 민주노총 산하 공공연맹과 협상테이블에 마주앉아 직접 임금협상을 벌이는 한편 대한항공측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이랜드 등 5군데에서 임금.단체협상권을 위임받아 성공적으로 타결지었던 경총은 올해에는 협상권을 위임하는 곳이 급증해 전체 임직원 70명중 30%인 20여명이 출동했다. 경총 김영배 전무는 "노사간 교섭은 당사자간 자율교섭이 원칙적으로 바람직하나 상급 노동단체에서 들어와 노조를 지원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경총에서도 교섭지원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구학 기자 c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