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소니그룹이 무디스로부터 'C'이상의 신용등급을 받은 은행들과만 자금조달 거래를 하기로 했다. 이는 'D'이하대에 머물러 있는 일본 대형은행들을 주요 거래에서 사실상 제외하겠다는 것이어서 일본 은행계에 충격을 던지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소니의 신용한도 조정으로 일본 은행들이 소니와의 중요한 거래에서 제외돼 비상이 걸렸다고 11일 보도했다. 소니는 최근 신용한도를 부여하는 거래은행들을 선정하는 기준을 미국신용평가기관 무디스로부터 신용등급 'C'이상을 받은 은행으로 강화했다. 이는 신용한도의 70% 이상을 'A등급'이나 'B등급'인 은행에 의존하기 위한 조치다. 일본에서는 한국의 농협에 해당하는 '노링추킹뱅크'(農林中央金庫)만이 소니의 새로운 기준에 부합되며 나머지 대형 은행들은 모두 무디스로부터 'D+등급'이하를 받고 있다. 5년전만 해도 대부분의 일본 은행들이 소니의 기준을 충족시켰으나 최근 몇년동안 무디스는 무수익여신 증가를 이유로 일본 은행들의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해 왔다. 소니는 이 기준을 최근 40억달러의 신디케이트론에 적용,주간사로 미국은행인 JP모건체이스를 선정했으며 일본 은행들을 하나도 포함시키지 않았다. 소니측은 "신용한도 설정에 있어 우리와 최소한 같거나 더 나은 신용등급을 가진 은행들과 거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방침으로 일본 은행들은 소니 뿐만 아니라 다른 주요 일본 고객사들을 외국 경쟁사들에 빼앗기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JP모건 도쿄사무소의 요시다 히로키는 "일본 기업들이 거래은행의 신용등급 분류와 관련,소니와 비슷한 접근방식을 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