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증시침체의 여파로 상장사들이 유상증자를 제때 하지 못한 반면 회사채발행은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따라 부채가 급증,재무구조가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11일 증권거래소는 "상장사의 상반기 자금조달 현황"자료를 통해 올들어 지난 8일까지 관리종목을 제외한 상장사의 회사채발행액은 9조1천1백88억원으로 작년 같은기간(3조8천9백38억원)에 비해 1백34.19%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상반기 중 유상증자는 1조5천1백10억원에 그쳐 작년 동기(3조7천9백57억원)에 비해 60.19% 감소했다. 이처럼 회사채발행이 급증하면서 상장사의 부채액은 작년말 2백76조1천1백88억원에서 지난 1.4분기말 2백81조8천억원으로 2.06%,부채비율은 작년말 1백34.71%에서 1백35.87%로 1.15%포인트 각각 증가했다. 기업별 회사채 발행액은 SK가 1조2천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현대차(9천억원),SK글로벌(7천6백억원),LG전자(6천억원),LG화학(4천5백억원),한화(4천억원),두산(3천8백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한편 상장사의 회사채만기도래액은 올 하반기(6월~12월) 21조1천2백83억원,내년 상반기 11조2천1백15억원으로 올 하반기 기업의 상환부담이 무거울 것으로 보인다. 올 하반기 회사채만기는 6월부터 9월까지는 월 6천3백91억~2조7천2백27억원 정도이나 10월 4조5천3백68억원,11월 5조6백60억원,12월 4조2천30억원 등으로 4.4분기에 집중돼 있다. 4.4분기에 회사채만기가 몰린 것은 IMF사태 이후 기업의 유상증자와 금융기관차입이 막히면서 자금조달을 위한 기업의 회사채발행이 급증했던 때문으로 분석됐다. 남궁 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