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자본금 1백2억원)은 거래소에 상장된 유일한 이동전화 단말기 제조업체다. 팬택은 지난달 GSM단말기 중국수출계약에 힘입어 7천7백원까지 상승했다. 이달 들어 잠시 주춤하고 있지만 7천3백원대 초반에서 견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팬택의 올 1·4분기 매출액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32.7% 늘어난 9백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과 경상이익도 큰폭으로 증가했다. 모토로라에 대한 OEM물량의 안정적인 공급으로 단말기 내수시장이 호황이던 지난해보다 오히려 매출이 늘어난 것이다. 2·4분기부터는 이같은 실적호전 추세가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중국에 대한 독자수출 △모토로라에 대한 공급방식 변경 △원재료 가격의 하향안정세 등을 그 이유로 꼽는다. 팬택은 지난달 14일 중국 닥시안사와 50만대(1천1백억원규모)의 GSM단말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모토로라의 그늘에서 벗어나 독자적으로 중국시장에 진출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실제 이 회사는 중국 TCL사에 40만대(약 9백억원)의 수출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중국에 공급하는 GSM단말기는 북미 등에 수출하는 CDMA단말기보다 단가가 높아 수익성이 크게 향상될 전망이다. 지난 5월부터 모토로라에 대한 단말기 공급방식이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에서 제조자자체생산(ODM) 방식으로 바뀐 것도 긍정적이다. OEM방식의 경우 원가절감에 따른 수익을 주문자가 가져간다. 하지만 ODM방식에서는 원재료 가격하락이 수익성 개선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 방유진 한화증권 선임연구원은 "팬택은 지난해 매출이 크게 늘었지만 김포신공장의 완공에 따른 고정비 등의 증가로 적자를 기록했다"며 "올해에는 원재료 부품 가격의 하향안정세와 생산물량의 확대에 따른 고정비 등의 감소에 따라 실적이 크게 나아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