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엔 약세에 덤덤, 1,290원 넘었다 되밀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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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이 달러/엔의 상승에 따라 1,290원을 넘어서기도 했으나 힘은 딸리고 있다.
외국인 직접투자자금(FDI), 구조조정 기대감 등으로 달러/엔의 상승속도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는 셈.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3시 35분 현재 전날보다 5.10원 오른 1,289.80원을 기록중이다.
달러/엔 환율은 닛케이지수가 200포인트이상 폭락하자 저항선인 121.30엔을 뚫고 121.50엔선으로 되올랐다. 엔화 약세가 다소 깊어지는 상황이다.
일본의 1/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는 소식과 함께 닛케이지수의 폭락이 엔화 약세를 부추기고 있다.
그러나 122엔선으로의 추가상승은 다소 어렵다는 것이 시장관계자들의 전언이다. 121엔선에서 일본 업체들과 기관투자가의 달러매도 주문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
역외세력은 조용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며 업체는 네고물량을 출회하고 있다. 결제수요는 1,288∼1,289원선에서 유입됐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사흘째 순매수기조를 이어가며 이 시간 현재 거래소에서 398억원의 매수우위를, 코스닥시장에서 46억원의 매도우위를 기록중이다. 지난주 목요일 외국인 순매수분 일부가 외환시장에 공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엔 상승을 타고 오르고 있으나 외국인 직접투자자금(FDI), 대우차, 하이닉스반도체 등 구조조정과 관련한 큰 아이템에 대한 경계감으로 상승은 제한을 받고 있다"며 "강력한 매수세는 없는 상황이며 1,290원을 넘어서 업체의 네고물량도 상승을 제한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달러/엔이 122엔을 넘는 급등세가 없다면 남은 시간에는 1,290∼1,291원 사이를 오가는 거래가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외국계은행 다른 딜러는 "이상하게 달러/엔 상승이 큰 임팩트가 되지 못하고 있다"며 "한국통신 DR발행, LG전자 외자유치, 대우차 매각 해결 등으로 인해 달러사자(비드)가 따라붙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시장 심리가 아래쪽으로 가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달러/엔 환율의 오름세를 반영, 오전 마감보다 0.50원 오른 1,289.50원에 거래를 재개한 환율은 개장 직후 1,289.80원까지 올랐으나 추격매수세가 없어 1,289.10원으로 되밀린 뒤 1시간여동안 1,298원선에서 정체국면을 이었다.
이후 환율은 1,288∼1,290원선을 오르내렸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