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을 극복하기 위한 '민·관·군 총력전'이 전개되고 있다.
저수지가 바닥을 드러내고 물부족을 호소하는 안타까운 사연들이 잇따르고 있는 상황이다.
피해지역 밖에 있는 민간인들은 주머니를 털어 농촌양수기보내기 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정부는 각종 지원책을 서둘러 내놓았고 군과 경찰은 가능병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가뭄지역에 투입했다.
법무부는 가뭄지역 주민에 대한 소환을 자제하기로 했다.
사회일각에서는 민주노총도 12일 총파업을 서두르기보다 가뭄지역 돕기에 나서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가뭄현황=올봄에 내린 비의 양이 이례적으로 지난 겨울철 강수량보다 적다는 기상청의 발표대로 전국 1만5천7백여개 저수지의 평균저수율은 10일 현재 51%에 불과한 상태다.
지난 30년간 평균치인 평년평균보다 22%포인트나 적은 양이다.
특히 경기 강원 충북 충남지역에서는 용수부족으로 모 이앙작업이 저조해지는 등 전국적으로 이앙을 못한 논면적이 6만3천2백60㏊에 이른다.
또 모낸 후 물이 마른 논의 면적도 2천4백90㏊에 이른다.
밭작물도 수원 강원 등지에서는 고추 콩 등이 고사위기에 처해있다.
◇각계각층의 지원=농업용수가 부족한 지역마다 각계각층의 지원손길이 닿고 있다.
정부와 산하단체 직원들은 관정개발과 하상굴착 작업 등을 적극 지원,모내기를 하고 있다.
서울시는 각 자치구나 사업소별로 보유장비와 인력은 물론 소방차 등을 총동원하고 있다.
또 25개 자치구와 공원녹지관리사업소,건설안전관리본부 등 27개 기관으로 '가뭄대책반'을 편성하고 9백여명의 인원과 1백31대의 차량을 동원해 급수작전에 들어갔다.
군의 지원은 총력전 그 자체다.
육군은 11일부터 긴급한 작전 및 훈련요원을 제외한 전 병력과 장비를 동원,가뭄극복 지원에 나섰다.
가뭄지역의 경우 처음으로 예비군 훈련을 연기했다.
육군은 그동안 병력 2만여명과 장비 4천여대를 투입해왔으나 이날부터 지원병력을 11만여명으로 늘렸다.
또 시추기 8대와 급수차 4백대,소방차 1백31대, 양수기 8백92대 등 4천여대의 장비를 전국 89개 지역에 투입했다.
해군도 지난 5일부터 1함대사령부가 동해시 북평도 일대의 단실마을 논 3만여평에 소방차 및 급수차와 장병을 동원해 4만6천ℓ의 물을 지원했다.
공군 16전투비행단은 지난달 19일부터 경북 예천에 급수차 2대를 동원,주민들에게 식수를 공급했으며 5전술공수비행단도 지난달 16일부터 경남 김해 화훼농가에 급수차를 이용,농수를 지원하고 있다.
법무부는 가뭄 지역 주민에 대한 소환을 최대한 억제하고 벌금 납부 기한도 연기해 주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