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아산은 금강산개발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대기업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방안을 추진함과 동시에 일반 공모방식의 증자를 실시키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 따라서 일반인들도 금강산개발 사업에 투자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하지만 대기업들이 금강산개발사업 참여에 여전히 미온적이어서 컨소시엄이 제대로 구성될 수 있을지 미지수다. ◇ 일반공모 증자 =현대아산 관계자는 11일 "금강산개발사업이 본궤도에 오를 것으로 보이는 내년초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일반공모 방식으로 증자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대아산은 현재 자본잠식 상태기 때문에 대북사업의 확대를 위해선 자본금을 늘리는게 불가피하다. 현대아산은 과거에도 일반공모에 의한 증자를 통해 대북사업 자금조달 방안을 검토한 적이 있다. 당시에는 사업의 수익성이 낮아 실현가능성이 없다는 판단에 따라 포기했었다. 그러나 육로관광실시,대북지불금 축소, 금강산 관광특구 지정 등으로 수익성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일반공모를 통한 투자유치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는 현재 새롭게 짜고 있는 금강산개발사업 계획이 완료되는 대로 증자규모 등을 확정, 일반투자자들을 상대로 한 공모준비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현대 관계자는 "공모 과정에서 대북사업에 관심있는 기업들도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릴 것"이라며 "대북사업의 주체인 현대아산에 투자할 경우 주주로서 금강산사업에 우선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는 게 큰 혜택"이라고 말했다. ◇ 대기업의 컨소시엄 참여 가능성 =정부와 현대아산이 기대하는 금강산개발사업 관련 민간기업 컨소시엄 구성에 대해 삼성 현대자동차 LG 등 주요 대기업들은 "아직 검토한 바 없다"며 "현재로서는 수익성 유무와 상관없이 컨소시엄 참여의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삼성 관계자는 "현재로선 대북사업은 평양인근의 전자복합단지 건설 등 IT(정보기술)분야에 제한돼 있다"며 "관광분야는 관심대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현대자동차도 마찬가지로 "관광사업은 자동차산업과 거리가 멀다"며 "참여할 사업분야도 없을 뿐더러 주주이사회에서 승인받기도 어려운 사안"이라며 사실상 불가방침을 밝혔다. 롯데도 "관광특구 지정이 가시화되고 사업계획이 구체화된 뒤에는 컨소시엄 구성을 논의해 볼 수 있겠지만 지금은 컨소시엄 참여가 어렵다"는 입장을 보였다. 다만 유력한 컨소시엄 참여 후보 기업으로 거론되고 있는 한화그룹은 "현대측으로부터 제의가 들어오면 사업성 및 수익성을 검토해 리조트 사업에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한국관광공사는 "자체 구조조정 등으로 신규투자가 어렵지만 감독기관간의 협의를 통해 참여가 결정되면 어쩔 수 없다"는 유보적 태도를 취했다. 이와 같은 재계의 입장과 관련, 전국경제인연합회는 현대측의 제의가 있을 경우 오는 15일 개최할 예정인 산하 남북경협실무위원회에서 다른 대기업의 참여여부와 사업의 타당성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상철.김용준 기자 che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