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격랑이 거세진다해도 노사가 서로 힘을 합하면 능히 헤쳐나갈수 있습니다"


철강업계 노.사.정이 공급 과잉으로 인한 가격 하락,미국의 수입규제 움직임 등 위기 국면을 맞아 "공동대응"을 결의했다.


유니온스틸처럼 철강업계에 "신노사문화"를 하루빨리 정착시켜 대외경쟁력을 강화해야한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민주노총의 연대파업을 하루 앞두고 이뤄진 철강업계의 노사협력 선언은 현재 노사분규에 시달리고 있는 유화업계에 "자극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철강업계는 지난해 이후 단 한건의 노사분규도 일어나지 않았다.


지난 5월말 현재 철강협회 36개 회원사 가운데 7개사가 무분규로 임단협을 타결할 정도로 노사관계가 순항중이다.


11일 한국프레스센터 19층에서 열린 '철강산업 위기극복을 위한 노·사·정 간담회'는 철강업계 노동조합 모임인 가칭 철강노동조합협의회 제안으로 마련됐다.


철강노협은 인천제철 유니온스틸등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소속 13개 노조로 구성된 협의기구.


사용자와 정부측은 이같은 제의에 적극 호응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철강노협 공동의장을 맡고 있는 김동교 인천제철 인천공장 노조위원장과 강진호 유니온스틸 노조위원장등 10여명이 참석했다.


사용자측에서는 이철우 유니온스틸 사장 등 12개 철강회사 임원등이,정부측에서는 이태복 청와대 복지노동 수석비서관과 이희범 산업자원부 차관 등이 참석했다.


노·사·정 대표들은 이 자리에서 미국의 통상압력에 대응하기 위해 허심탄회한 대화와 주도면밀한 대응이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특히 유니온스틸 노동조합이 7년째 별도의 교섭없이 임금을 타결한 것을 두고 '신노사문화'가 정착된 모범사업장이라고 칭찬했다.


앞으로도 이런 사례가 많아져야 한다고 공통적으로 지적했다.


노조측은 △신노사관계 구축 노력에 대한 정부의 지원 △중국산 등 해외 저가 철강제품에 대한 수입규제 강화 등을 요구했다.


정부측은 이를 정책에 최대한 반영하겠다고 화답했다.


이와함께 노조측은 △노·사·정간 상설대화기구를 구성하고 △미국과의 협상에 노조의 참여를 허용해 줄 것을 촉구했다.


이에대해 이희범 산자부차관은 "대화의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방법에 대해서는 좀더 시간을 갖고 검토하자"고 주문했다.


김동교 철강노협 의장은 "처음 모임인 만큼 서두르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에앞서 유니온스틸 노사는 이날 부산공장 대강당에서 '무교섭 타결 및 신노사문화 정착 노사결의대회'를 가졌다.


이들은 △생산성을 향상시켜 흑자경영을 실현하고 △현재 건설중인 연속컬러 강판공장과 연속아연 도금공장을 조기 가동하며 △설비투자의 원활한 재원확보를 위해 증자를 반드시 관철한다는 내용의 결의문을 채택했다.


김태현·주용석 기자 hyun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