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담을 이용해 폐암에 걸렸는지 여부를 손쉽게 알수 있는 획기적인 기법이 개발됐다. 대구 동산병원내 바이오 벤처기업인 아이씨엔지(대표 박종욱,계명대의대 교수)는 객담(가래)을 분자생물학적 기법으로 분석,폐암을 진단하는 새로운 기법을 개발해 상품화할 방침이라고 11일 밝혔다. 이 진단법은 종합효소 연쇄반응법을 응용,암을 확인한다. 검사자의 객담을 채취해 암세포의 유전자를 분리한뒤 이를 1백만배 정도로 증폭,암세포를 검출하게 된다. 아이씨엔지는 60여명의 폐암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실험을 실시한 결과 암세포 발견율이 83.3%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선진국에서도 객담을 이용한 폐암세포 발견율은 20% 수준에 그치고 있다. 특히 수술로 완치가 가능한 1~2기 환자의 객담에서도 42.8%의 폐암 발견율을 기록했다. 이 진단법을 활용할 경우 조기 발견에 실패,사망하는 폐암환자의 50%가량을 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회사측은 주장했다. 아이씨엔지는 암유전자만 특이하게 증폭할 수 있는 시발체를 자체 개발,특허 출원중이다. 이 회사는 지난 7일 열린 대한암학회에서 이같은 연구결과를 발표한바 있다. 아이씨엔지는 진단키트의 생산과 판매는 기존 제약회사에 맡길 계획이다. 사업 파트너가 확정되면 올 하반기부터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폐암진단 사업에 나설 방침이다. 아이씨엔지는 지난해 3월 대구 계명대의대 박종욱 교수 등 의대 교수 10여명이 주축이 돼 설립된 바이오 벤처기업이다. 회사 설립에 앞서 5년전부터 암진단과 예방백신 개발분야의 연구를 계속해 왔다. 이 회사는 현재 소변을 통해 비뇨기계 암을 진단하는 방법을 개발해 임상실험 중이다. 암수술 후 재발을 방지하는 암예방 백신도 개발하고 있다. 대구=신경원 기자 shi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