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전자3社 '유럽 교두보' 확보..'진출성공한 국내 대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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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가장 두드러진 활동을 벌이고 있는 한국기업은 전자업체들이다.
삼성 LG 대우 등 국내 전자3사는 지난 1980년대 후반부터 진출,영국을 유럽 판로확대의 교두보로 성장시켰다.
이들 업체는 세계적 수준의 품질에 현지 밀착형 마케팅과 유통망을 앞세워 앞서 진출한 일본업체들과 치열한 판매 경쟁을 벌이고 있다.
디지털TV 전자레인지 VCR 등의 품목은 현지 시장 점유율 1~2위를 달리고 있으며 모니터 DVD플레이어 등의 생산도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삼성전자=영국에 판매법인(SEUK)생산법인(SEMUK)통신법인(STUK)반도체법인(SSEL) 등 4개의 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작년에 영국에서 17억달러(생산법인 실적 제외)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올해는 20억달러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1억3천만달러를 투자했으며 종업원은 1천3백명 정도다.
삼성전자는 유럽 시장의 교두보인 영국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현지형 제품 개발은 물론이고 독특한 마케팅 전략을 펼쳐 시장 개척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자가브랜드 판매 비중을 높이고 디지털 제품 중심의 판매를 강화해 큰 성과를 거뒀다는 자평이다.
주력 제품은 컬러모니터와 GSM휴대폰 노트북컴퓨터 DVD플레이어 컬러TV 등이다.
또 까다롭기로 소문난 영국 상류층 소비자들을 공략하기 위해 현지 최고 백화점인 해롯(Harrods)에 2천5백파운드 이상의 고가로 판매되는 초대형 프로젝션TV와 지펠냉장고를 전시.판매하고 있다.
영국내 삼성의 주력 생산법인은 지난 1994년 잉글랜드 북부 윈야드(Winyard)에 건립된 전자레인지와 모니터 생산 복합단지(25만평)이다.
이 복합단지 준공식에는 엘리자베스 2세가 직접 참석할 정도로 깊은 관심을 보였으며 삼성에서도 이건희회장이 직접 참여하는 등 사업추진에 강한 의욕을 보였다.
윈야드 복합단지는 현지인 중심의 조직과 인력관리체제로 운영하는 한편 구매 또한 현지화한다는 전략 아래 핵심 부품의 경우 국내 협력업체를 동반진출 시켰다.
지난 1998년에는 2억7백만파운드의 수출실적으로 "영국 여왕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LG전자=웨일즈 뉴캐슬 런던 더블린 등에 각각 생산 판매 디자인 연구 법인을 가동하고 있다.
이 가운데 4천5백만달러를 들여 지난 1988년 설립된 뉴캐슬 지역의 생산법인(LGENE)은 연 1백40만대의 전자레인지를 생산,14%의 현지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웨일즈에 위치한 생산법인(LGEWA)은 종업원 4천4백명에 모니터 브라운관 TV 등을 생산하는 대규모 전자복합단지다.
LG는 부품에서 완제품까지 현지 완결형 생산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는 이 공장에 내년까지 총 26억달러를 투자,유럽 디스플레이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런던에 있는 판매법인은 지난 1995년에 현지 출신인 베리 월모어씨를 기용,현지 환경 변화에 대응능력을 강화하고 있다.
LG는 또 지난 1998년말부터 세계 최초로 영국에 디지털TV를 공급하면서 "더 타임스"등 현지 언론들로부터 호평을 받고있다고 소개했다.
대우전자=국내 가전업계로서는 가장 빠른 지난 1988년 영국 북아일랜드에 VCR공장을 설립,현재 연산 1백50만대 규모의 VCR을 생산함으로써 유럽시장에서 마쓰시타에 이어 18%의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또 올해 2월 영국의 산업용 디스플레이 전문업체인 GB인터내셔널과 벽걸이(PDP)TV 2만대의 수출계약을 체결,매달 5백대씩 수출하고 있다.
이어 지난달에는 유럽시장 전역을 담당하는 마쓰시타(파나소닉) 영국법인과 대우전자의 전자레인지 4모델에 대한 독점 공급계약을 체결하는데 성공했다.
공급규모는 올해 15만대를 필두로 향후 3년간 총 50만대(3천만달러)에 달한다.
이로써 대우전자는 유럽 전자레인지 시장에서 30%가 넘는 시장점유율을 달성,확고부동한 1위를 고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VCR 사업부의 정재훈(48세)이사는 "유럽시장에서 성공하는 전략은 까다로운 현지인들의 입맛에 맞출 수 있는 현지밀착마케팅이 선행돼야 한다"며 "대우전자는 일찍이 영국의 VCR공장,프랑스와 폴란드의 CTV공장,스페인의 냉장고 공장,프랑스의 전자레인지 공장 등 철저한 현지화를 통해 매출을 확대해나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