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전략산업에서 유통 통신 주류산업까지" 영국계 기업들이 한국시장에 속속 진출하고 있다. 세계적인 브랜드 파워와 경쟁력을 갖춘 이들 기업은 제조업 금융산업 유통산업은 물론 주류 담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한국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주한영국상공회의소(www.bcck.or.kr)에 따르면 현지법인 합작 등의 방식으로 한국에 진출한 영국계 기업은 대략 1백30여개에 이르고 있다. 이는 주한영국상공회의소 전체 회원사인 1백78개사의 4분의3에 해당한다. 주한 영국상공회의소 김가영 사무국장은 "영국계 기업들은 IMF 외환위기 이후 한국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며 "최근 2~3년동안 진출 분야가 다양화되고 있는게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첨단 전략산업에서 활약하는 기업 가운데 대표주자는 롤스로이스다. 전통적인 자동차 사업부문을 정리하고 첨단 엔진기술 전문회사로 성장한 롤스로이스는 엔진기술과 관련 민간 항공기,방위산업,선박,에너지 등 4대 사업부문을 가지고 있다. 이들 사업부문을 통해 한국의 항공사 정부 군 기업체 등에 5백50여개의 가스 터빈 엔진을 공급했다. 롤스로이스는 한국에서 60여명의 인력을 가지고 연간 1억5천만달러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전체 매출의 절반 정도는 부산에 있는 해양 설비 제조공장에서 거두고 있고 나머지 절반은 엔진 검사 및 수리 서비스를 통해 벌어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통산업분야에선 지난 99년 5월 영국 최대 유통업체인 테스코와 삼성물산이 각각 81%,19%의 지분을 가지고 출범시킨 삼성테스코가 있다. 현재 안산점 대구점 창원점 등 7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는 이 회사는 연말까지 6개 점포를 추가로 오픈할 예정이다. 삼성테스코 관계자는 "2005년까지 점포수 55개,종업원 2만명,총 투자규모 4조원,매출규모 10조원의 한국 최고의 유통회사로 성장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에 본사를 둔 세계 2위의 주류회사인 얼라이드 도멕은 지난해 2월 진로발렌타인스의 지분 70%를 인수,한국에 진출했다. 얼라이드 도멕은 주류사업외에 한국에서 베스킨 라빈스(아이스크림)와 던킨도너츠같은 합작투자법인을 운영중이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