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1,290원대를 회복하며 상승출발했다. 엔화 약세가 원화 환율을 자극하고 있으나 물량 부담으로 1,290원대 지지는 어려워 보인다. 1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개장초의 오름세가 누그러지면서 아래쪽으로 밀리고 있다. 오전 9시59분 현재 전날보다 1.30원 오른 1,289.80원을 기록중이다. 환율은 전날보다 3.50원 오른 1,292원에 출발했다. 11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이 122엔을 넘나들고 역외선물환(NDF)시장 환율이 1,294원까지 오른 점을 반영한 것. 개장 직후 1,292.50원까지 상승한 환율은 잠시 1,292원대를 배회하다가 물량 압박을 느끼고 달러/엔의 오름세가 주춤하면서 1,289.50원까지 미끄러졌다. 달러/엔 환율은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뉴욕장에서 전날 일본 정부가 발표한 1/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마이너스성장세를 보인 데 따른 경기침체와 고이즈미 총리의 개혁추진에 걸림돌이 될 것이란 대한 우려로 엔화는 6주중 낙폭이 가장 커 121.95엔에 마감했다. 장중 122.06엔까지 다다랐었다. 현재 도쿄장 초반 122.00엔선을 누비다가 121엔선 후반으로 내려앉았다. 유로/달러는 이번주 발표될 유로지역의 경제지표가 저성장, 고물가에 대한 우려로 지난해 11월27일이후 가장 낮은 수준인 84.13센트에 뉴욕에서 마감됐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혼조세다. 외국인은 시장참여에 소극적인 가운데 이 시간 현재 16일 만에 코스닥시장에서 소폭 순매수로 돌아서 18억원의 매도우위를, 거래소에서 50억원의 매수우위를 기록중이다. 지난 금요일 외국인 주식순매수분 가운데 7,000만∼1억달러 가량이 시장에 출회될 것으로 예상돼 환율 상승의 억제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업체나 역외에서 1,290원대에서는 달러팔자(오퍼)를 대놓고 시장에 물량부담을 주고 있다"며 "당분간 이같은 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달러/엔이 123∼1,24엔을 가도 1,300원을 보기는 좀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늘 거래 범위는 좁게는 1,290∼1,293원, 넓게는 1,288∼1,295원을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외국계은행의 다른 딜러는 "오늘 공급이 예정된 주식자금 등으로 위로 못 가고 있다"며 "달러/엔에 좌우되는 거래 형태는 여전하겠지만 물량부담도 고려해야 한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