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 수도권의 아파트시세가 인기지역을 중심으로 꾸준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 강남과 경기도 과천시의 경우 재건축 재료가 아파트값 상승의 강한 견인차 역할을 하며 주변 아파트시세까지 끌어올리고 있다. 특히 중소형 아파트의 경우 연초부터 탄력있는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분당지역에선 임대사업자들이 한꺼번에 10여채의 중소형 아파트를 사들이는 바람에 매물을 구하기가 힘들 정도다. 서울 양천구 목동과 중동신도시의 경우 전세값 상승에 부담을 느낀 실수요자들이 집을 사들이면서 소폭의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케이스다. ◇ 강남 =재건축 바람의 진원지인 강남에선 연초부터 중소형평형을 중심으로 값이 오르고 있다. 최근 거래가 부쩍 늘고 있는 은마아파트 31평형은 5천만원이 올라 2억7천만∼2억8천만원대를 형성하고 있다. 개포 주공 23평형은 연초 대비 3천만원 이상 상승한 2억1천만∼2억2천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압구정동 신현대 35평형도 로열층의 경우 매매가가 연초 대비 3천만원 이상 오른 4억2천만원으로 사상최고 수준이다. 서울공인의 진태호 사장은 "집주인들이 매물을 회수하면서 매물품귀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당분간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 과천 =올초부터 재건축 논의가 활발해지면서 30평형대 이하 중소형평형이 연초에 비해 30% 이상 뛰었다. 과천 주공 6단지 16평형은 로열층을 기준으로 연초보다 4천만원 오른 1억9천만∼1억9천5백만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6,7단지 25평형도 연초에는 2억8천만원선에서 구입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3억3천만원에도 사기가 어렵다. 우리공인 김현숙 대표는 "원매자들이 많지만 집을 팔겠다는 사람이 적어 항상 물량이 달린다"고 전했다. ◇ 분당 =실수요자와 임대사업자들이 몰려들면서 중소형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시범단지 현대.삼성.우성 아파트 32,33평형은 올초에 비해 2천만원 정도 뛰어 2억1천만∼2억4천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LBA공인 신용태 사장은 "한꺼번에 중소형평형을 10채씩 구입하려는 임대사업자도 있다"며 "이들이 중소형평형을 싹쓸이 하는 바람에 실수요자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중소형평형이 인기몰이를 하는데 반해 50평형대 이상 대형평형은 거래부진속에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 목동 =큰폭의 시세 상승은 보이지 않고 있다. 최근 한달동안 일부 단지 중소형평형이 5백만∼1천만원 가량 오른 정도다. 예를 들어 4단지 35평형은 1천만원 오른 3억1천만원선에서 시세가 형성되고 있다. 우성공인의 오은혜 대표는 "주로 전세값 상승에 부담을 느낀 실수요자들이 집을 사고 있으며 가수요는 형성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 일산 =전반적으로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대형평형은 여전히 요지부동이고 역세권에 위치한 일부 중소형평형만 선별적으로 5백만원 정도 상승했다. 후곡마을 현대아파트 27평형이 최근 2∼3개월 동안 5백만원정도 올라 1억4천만원선을 보이고 있다. 동아공인의 김현숙 대표는 "가격이 크게 오른 것은 아니지만 전반적으로 거래가 살아나면서 기존 매물이 빠른 속도로 소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 중동 ='대형평형 보합, 중소형평형 강세'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30평형대 이하 중소형평형은 2월중순 대비 2천만원 가량 올랐다. 반면 대형평형은 거래부진속에 보합세다. 딸기공인의 이명희 사장은 "전세값과 매매값의 차이가 1천만원정도밖에 안되는 곳이 많아 실수요자들이 매입쪽으로 급선회하고 있다"고 말했다. ◇ 기타 =중소형아파트가 많은 강동.강북.강서권에서도 매매가가 오르고 있다. 정부의 주택경기부양책 발표 이후 전세수요자들이 매매쪽으로 돌아서고 있기 때문이다. 강동구 명일동 삼익그린 25평형은 지난달초에 비해 1천만원이나 오른 1억5천만∼1억5천5백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상계동 하계동 지역은 최근 소형아파트 수요가 급증하면서 한달새 평균 2백만원 정도 뛰었다. 건설부동산부 soosu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