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1 21:37
수정2006.04.01 21:40
한국통신은 13일부터 정부 보유 한통지분의 해외매각을 위해 DR(주식예탁증서) 발행을 위한 해외로드쇼에 나선다.
싱가포르를 시작으로 이달말까지 홍콩 런던 뉴욕 도쿄 등을 돌며 잇따라 대규모 투자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와관련,한통 관계자는 "민영화 일정을 무리하게 추진할 경우 주식을 제값에 해외매각하려던 원칙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며 "이번 투자설명회에서는 민영화 완료시점을 못박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DR발행 성공할까=한국통신의 이번 DR발행 물량은 정부보유 한통주식(57.9%)중 일부로 총발행주식의 17.8%인 5천5백여만주에 이른다.
이는 국내 시가로 30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지금까지 국내기업의 해외증권 발행규모중 최대다.
그러나 지난 99년 1차 DR발행 때만큼 상황이 좋은 것은 아니다.
한통 재무실 관계자는 "전반적인 세계 증시 위축으로 1차 DR발행때처럼 두자릿수(20.4%)의 프리미엄을 받는게 쉽지 않겠지만 국내 발행 원주보다는 높은 선에서 발행가격이 형성될 것"으로 기대했다.
DR매각 국내 주간사인 동원증권 관계자도 "한통의 기업가치를 감안한다면 최소한 한자릿수 프리미엄을 받는 선에서 무난히 DR발행이 마무리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통은 오는 28일 DR 발행가격을 확정하고 29일 상장일정이 예정대로 마무리되면 7월초께 주식매각 대금이 국내에 들어올 전망이라고 밝혔다.
◇해외전략 제휴는=한통은 당초 해외 전략제휴를 통해 정부보유지분 15%(구주 5%,신주 10%)를 먼저 매각해 주가를 끌어올린 다음 유리한 상황에서 DR발행을 추진한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2년째 끌어온 해외 전략제휴가 여전히 난항을 겪고 있다.
이와관련,김한석 한통 민영화추진단장은 "현재 수개의 해외업체들과 지분매각 협상을 벌이고 있다"며 "가능한한 DR발행이 마무리되기 전까지 전략제휴를 끝낸다는 게 지금의 방침"이라고 말했다.
◇국내매각은 내년으로 연기=한통은 DR매각과 해외 전략제휴 등이 성사될 경우 남는 31%의 정부보유지분을 하반기중 국내 매각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DR발행일정이 당초 예정보다 늦어짐에 따라 올해중 국내매각도 불가능하게 됐다.
해외 DR발행이후 6개월간 해당 기업 주식의 대규모 거래를 금지하는 '록업 피리어드(Lock-up Period)' 규정에 따른 것.
이에따라 국내매각 일정은 내년초로 미뤄지게 됐으며 2002년 6월말 완전민영화 일정은 순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