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주식에 투자하면서도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는 주식간접투자 신탁상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국민은행은 13일부터 5백억원 규모의 '이익투자형 단위금전신탁'을 판매한다. 이 상품은 자산의 90% 가량을 국공채 등에 투자해 신탁원금을 보장하고 나머지 자산을 주식에 투자해 이익을 극대화하는 상품이다. 가입금액은 1인당 최저 1백만원이고 상품 만기는 1년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고수익을 목표로 하는 상품이지만 원본손실의 가능성을 줄였기 때문에 보수적인 투자자들도 관심을 가질만 하다"고 설명했다. 한미은행은 이달중 주식에 30%까지 투자할 수 있는 전환형 단위금전신탁을 내놓을 예정이다. 이 상품은 목표수익률이 15%를 넘거나 손실률이 3%를 넘으면 주식투자분을 채권으로 전환한다. 한미은행 관계자는 "기존 전환형 상품과 달리 손실률이 일정 수준 이상이 되면 채권형으로 전환하도록 해 고객 손실을 최소화했다"며 "주식시장 상황을 봐서 이달중 판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나은행도 이달중 주식에 30%까지 투자할 수 있는 단위금전신탁을 판매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기업은행은 지난주 그동안 채권에만 투자해 왔던 신노후생활연금신탁 상품에 주식을 10%까지 편입할 수 있도록 한 주식형 상품을 선보였다. 이 상품은 손실을 보더라도 원금이 보전되는 특징이 있다. 농협도 주식에 50% 이상 투자하는 대신 비과세혜택과 세액공제 혜택이 있는 근로자주식신탁2호를 판매하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들이 지난해 판매했던 주식형 단위금전신탁 상품들은 주가하락 등으로 손실을 본 사례가 많았다"며 "올들어 주식에 투자하면서도 위험을 최소화하는 상품개발에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준현 기자 ki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