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사상 최저치 행진을 벌였던 외평채(외국환평형기금채권) 가산금리가 이달 들어 오름세로 돌아섰다. 1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제금융시장에서 거래되는 외평채(2008년 만기) 가산금리는 지난 1일 1.29%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4일 1.35%, 11일엔 1.38%까지 되오르는 등 가산금리가 뚜렷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외평채 가산금리는 작년말 2.40%에서 3월말 1.91%, 4월말 1.74%, 5월말 1.31%로 뚜렷한 하락세(가격 상승세)를 보여 왔다. 지난 98년 4월 발행 당시 가산금리(3.55%)에 비해선 63.7%나 하락한 것이다. 이는 올들어 △미국의 잇단 금리인하 △한국 금융시장의 상대적 안정세 △보험사 등 국내 기관들의 외평채 투자확대 등에 기인한 것이다. 특히 시중금리가 6%대까지 떨어지면서 국내외 금리차가 줄어들자 보험사 등이 부도위험이 제로인 정부발행 외평채에 대한 투자를 급속도로 늘려 외평채 가산금리 하락에 결정적인 기능을 했다. 그러나 이달들어 시중금리 하락세가 주춤해진 데다 경기회복 기대감이 낮아졌고 노동계 총파업까지 겹치면서 인기가 뚝 떨어졌다. 한은 관계자는 "그동안 가산금리 단기급락(가격급등)에 따른 차익 매물에다 무디스가 단기간내 한국의 신용등급을 올릴 뜻이 없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반등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은은 한국의 대외신인도가 획기적으로 개선되지 않는 한 외평채 가산금리가 더 떨어지긴 어렵다고 보고 있다. 오형규 기자 o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