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날아오를 수 있을까' SK가 지친 기색이 역력하다. 시즌 초반 활발한 타선과 조웅천,조규제의 계투에 힘입어 2위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했던 SK. 하지만 5월 중순으로 접어들면서 주춤하기 시작하더니 6월 들어서는 최악의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10일 삼성전까지 5연패. 올 시즌 최다 연패인 6연패의 사슬을 끊은지 불과 두 경기만에 다시 연패 행진을 시작한 것이다. 현재 6위로 꼴찌인 롯데와는 1.5게임차까지 좁혀들었다. 최근 하락세와 7위인 LG의 상승세에 비춰보면 이번주 중 순위가 바뀔 가능성이 크다. SK의 하락세는 무엇보다 수문장들의 몰락이 가장 큰 원인이다. 시즌 초반 환상 계투로 팀 승리를 견인했던 조규제와 조웅천은 최근 다른 팀들의 공략감이 됐다. 조웅천은 지난달 31일과 이달 1일 연속 구원패하며 방어율이 13.5까지 치솟았다. 조규제도 지난 8일과 10일 삼성전에서 연속 구원에 실패하며 팀의 연패를 늘렸다. 그나마 버팀목이던 오상민도 5월 이후 부쩍 늘어난 등판에 지쳤다. 결국 지난주 LG와의 주중 3연전에서는 유지현에게 끝내기 홈런을,이병규에게는 만루홈런을 내주며 무너졌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타선도 최악의 난조다. 강혁과 이진형이 2군으로 내려간데다 조원우 채종범 안재만 등의 중심타선이 최근 5게임에서 1할대의 빈타에 허덕이고 있다. 최근엔 윤재국과 브리토마저 부상했다. 이대로라면 6월 중 최하위로 전락할지 모른다는 위기감이 증폭되고 있다. SK는 일단 이번주 최하위 롯데와의 주중 3연전을 통해 연패사슬을 끊고 전력을 추스른다는 구상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탄탄하게 버티는 선발 마운드. 여기에 마무리가 화답할 수 있을지가 연패 탈출의 관건이다. '짠물야구' SK가 이대로 난조를 거듭할지,다시 짜디짠 경기를 보여줄지 주목된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