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일본 통상대표단이 노동계의 연대 파업에 대해 강한 우려의 메시지를 한국 정부에 전달해왔다. 미.일 대표단은 특히 한국 정부가 강성 노조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외국인투자자로부터 외면당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 통상대표단은 12∼13일 서울에서 열린 제4차 한.미 자동차 협의회에서 "대우자동차 매각을 반대하는 이 회사 노조의 움직임을 잘 알고 있다"며 "제너럴모터스(GM)의 대우차 인수 협상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협의회에 참석한 외교부 관계자는 "미국 통상대표단은 노동계의 연대파업이 외국인들의 한국 투자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고 전했다. 일본 통상대표단도 지난 12일 서울에서 열린 한.일 고위급 경제협의회에서 "한국의 노동시장 환경이 외국기업의 투자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되고 있는 만큼 한국 정부가 나서 노동문제 '숨통' 보장이 없다면 한.일 투자협정(BIT) 체결도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외교부 관계자는 "이번 협상에서 일본의 부품소재분야 중소기업의 투자 확대를 요청했지만 일본 대표단은 80년대 한국에 진출한 일본 기업이 강성 노조에 시달려 좋지 못한 결과를 낳았다며 난색을 표명했다"고 전했다. 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