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평생 직업으로 쇼핑 호스트만한 일은 없다고 자신 합니다" 국내에서 쇼핑 호스트 1호로 꼽히는 LG홈쇼핑의 유난희(36)씨는 "전문직으로 수입도 괜찮지만 업무를 통해 만족감을 얻을 수 있어 여성들이 도전해 볼만한 직업"이라고 소개한다. 지난 95년 TV홈쇼핑이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생겨난 쇼핑호스트는 요즘 인기가 치솟고 있다. 현대홈쇼핑 등 3개 신규 사업자들이 지난 3월 말 사업권을 따낸뒤 스카우트에 가장 열을 올리는 대상이 바로 이들이기 때문이다. 쇼핑호스트는 시청자에게 상품을 요모조모 따져가며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판매로 연결시키는 일을 하는 전문직. TV홈쇼핑 출범과 함께 쇼핑호스트로 활약하는 유씨는 LG홈쇼핑에서 간판 스타로 인정받고 있는 인물이다. "올해로 7년째 일을 하고 있지만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97년 외환위기 후 어려움을 겪던 많은 중소기업의 제품이 TV홈쇼핑에서 인기를 끌어 회사의 경영 정상화에 도움을 준 일이죠" 현재 "디자이너 초대석" "해외명품 퍼레이드"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유씨는 TV홈쇼핑 이용자가 늘어나면서 아이디어 상품으로 단숨에 성공하는 기업들을 볼 때 하는 일에 커다란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반면 방송을 오래 진행하면서 얼굴을 알아보는 사람이 많이 생겨 생활하는데 약간의 불편도 있다고 웃음을 지었다. 여섯살난 쌍둥이 아들을 두고 있는 유씨는 "쇼핑 호스트는 일을 할수록 상품에 대한 지식이 늘고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노하우가 쌓이기 때문에 평생 직장을 찾는 주부에게 어울리는 직업"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TV홈쇼핑의 경우 여성 시청자가 많아 주부 입장에서 느낀 점을 알려주면 반응도 좋고 매출로 이어진다는게 유씨의 설명이다. "쇼핑 호스트는 공적 기능을 담당하는 방송인의 역할과 물건을 파는 TV홈쇼핑 회사의 직원 기능을 해야 하기 때문에 프로 직업인의 자세를 갖추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유씨는 시청자에게 더 좋은 프로그램을 서비스할 수 있게 자질 향상에 끊임없이 힘을 쏟아야 진정한 프로가 될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쇼핑호스트의 기본 자질과 관련, "생방송을 진행하는 방송 사회자로써 정확한 표준말을 쓰고 순발력있게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능력은 필수적이지만 상품 정보를 전달하는 가이드 역할을 하려면 경제와 상품에 대한 지적 호기심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씨는 이어 "모든 직업이 전문화되는 추세여서 앞으로 어느 회사에 소속된 쇼핑 호스트보다는 어떤 프로를 진행하는 "전문가"로 인정받는 진정한 프로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유씨는 현재 진행하는 패션 프로그램관련 정보를 얻기 위해 매달 국내외 10여종의 패션잡지를 정기 구독하고 있고 경제신문과 종합지의 여성면 문화면을 필독하고 있다. 특히 유행에 민감한 여성들의 패션 트랜드를 체험하기 위해 시간이 날 때마다 백화점 할인점 재래시장 등을 찾고 있다. 65년생으로 숙명여대 가정관리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 언론홍보대학원에서 공부했다. 패션관련 프로그램을 진행하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에 새로 나온 외국 영화를 거의 빠지지 않고 보는게 습관이 됐다. 취미는 수영과 골프.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