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호스트중에는 방송국에서 아나운서나 사회자(MC)로 일한 경력자가 많다. 지난 95년 TV홈쇼핑 개국과 함께 출발한 1세대 쇼핑 호스트들은 케이블 방송 근무자가 많고 최근에는 모델이나 공중파에서 활동하다 옮겨온 사람들도 있다. 쇼핑호스트가 프로 직업인으로 그만큼 인기가 높아졌음을 반영하는 셈이다. LG홈쇼핑 관계자는 "개국 초만 해도 유명 탤런트를 섭외하다가 퇴짜를 맞는 경우가 많았으나 최근에는 먼저 방송 출연을 제의해 오는 연예인이 많다"고 소개했다. 현재 국내에서 활동중인 쇼핑호스트는 50여명에 이른다. 베테랑으로 꼽히는 쇼핑호스트는 CJ39쇼핑과 LG홈쇼핑을 합쳐 10명 정도다. CJ39쇼핑의 김선희 김성은 박진호, LG홈쇼핑의 이유진 한홍비 이건종씨 등이 간판 스타다. TV홈쇼핑의 취급 상품이 다양화되면서 황영조 장재근 등 운동선수들도 쇼핑 호스트로 등장했다. CJ39쇼핑의 김선희(34)씨는 LG홈쇼핑의 유난희씨와 함께 쇼핑 호스트의 대표 주자로 평가받고 있다. 김씨는 지난 95년 CJ39쇼핑의 쇼핑호스트 1기로 입사한 후 7년째 일하고 있다. 현재 명품과 고급 의류를 담당하고 있다. 그는 현재 MBC아카데미 및 대학교 등에서 쇼핑호스트에 관한 강의를 하는 등 후배 양성에도 적극적이다. 평소 경제 지식을 쌓기 위해 매일 아침 일어나자마자 한국경제신문을 숙독한다고 한다. 한국외대 스페인어과를 졸업했고 누비라 훼스탈 갤러리아백화점 한미은행 광고에 성우로 직접 출연했다. 올해 30세인 김성은씨는 공중파인 SBS에서 2년간 MC로 활약하다가 지난 97년 CJ39쇼핑에 들어왔다. 쇼핑호스트에 매력을 느낀 김씨는 현재 패션관련 프로그램을 맡고 있다. 유행에 민감한 패션정보를 알아보기 위해 평소 패션관련 인터넷 사이트를 뒤져보고 발품을 팔아 백화점 재래시장 등을 찾고 있다. 서울여대 문헌정보학과 졸업. 남성 쇼핑 호스트의 대표 주자인 박진호(34)씨는 "아이스맨"으로 불린다. 지난 94년 OB맥주 "아이스" 광고에서 알몸 모델을 맡으면서 방송과 인연을 맺었다. TV홈쇼핑 개국 초기에 건강 상품 코너에 토막 출연한 후 미국 유학을 다녀와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쇼핑호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큰 키와 근육으로 다져진 몸매를 갖춰 헬스용품 프로그램을 맡아 인기를 끌고 있다. LG홈쇼핑의 이유진(32)씨는 지난 95년 개국 때부터 회사를 키워온 LG홈쇼핑의 간판 스타. 이씨는 디자이너 출신의 쇼핑호스트로 가정용품 의류 프로그램을 거쳐 현재 보석 및 패션전문 쇼핑호스트로 활약중이다. 대표 프로그램은 "주얼리는 내 친구" "토요 패션 클로즈업". 그는 6년차의 베테랑 쇼핑호스트답게 어떤 프로그램을 맡겨도 소화해 내는 만능 사회자로 평가받고 있다. 한홍비(31)씨는 MBC KBS EBS 등에서 MC를 보다가 지난해 9월 LG홈쇼핑으로 자리를 옮겼다. 현재 맡고 있는 프로그램은 "침구와 사랑이 있는 풍경" "뷰티센스" 등으로 이미용 및 침구전문 쇼핑호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공중파에서 높은 인기를 모았던 사회자 답게 방송 프로그램 진행이 매끄럽다는 평이다. 이건종(32)씨는 데이콤에 근무하다 95년 LG홈쇼핑의 쇼핑호스트 1기로 입사해 6년째 일하고 있는 베테랑. "똑소리 살림법" "베스트 가전월드"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가전제품 전문 쇼핑호스트로 자리잡았다. 능란한 화술과 편안한 진행으로 주부 시청자들로부터 인기가 높다. 지난해 최고의 매출을 올려 "올해의 쇼핑호스트"로 선정되기도 했다.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일본 법정대를 수료했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