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게임을 인터넷 서비스업체에 빌려주는 게임 임대업이 새로운 비즈니스모델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인터넷 서비스업체들이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스티키(sticky) 콘텐츠"로 게임을 선호하기 때문. "스티키 콘텐츠"란 말 그대로 "끈적끈적한 콘텐츠"로 온라인게임처럼 한번 맛들이면 계속 찾게 하는 꿀단지 같은 콘텐츠란 의미로 이렇게 부른다. 온라인게임 임대업을 하고 있는 대표적 업체는 게임튜너(www.gametuner.com)와 크래니아 매니아(www.cranimania.com). 게임튜너는 한국 교포인 브라이언 전씨가 지난해 8월 창업한 회사로 현재 플래시 기술을 이용한 3차원(3D) 애니메이션 게임을 개발,스페인 2위의 포털 업체인 에레스마스(www.eresmas.com),AOL의 채널 서비스인 키도넷(www.kiddonet.com) 등에 제공하고 있다. 게임튜너는 이달초에는 라이코스코리아를 통해 한국에도 3D 게임을 선보였다. 또 홍콩의 펀앤게임과 제휴,홍콩 중국 등 아시아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서기로 했다. 이 회사는 게임을 빌려주는 댓가로 인터넷서비스업체로부터 게임에 따라 한달에 20~2백 달러를 받고 있다. 또 원하는 기업에는 전용 게임을 개발해 제공하기도 한다. 크래니아매니아는 교육용 게임 전문업체로 지난 99년 설립됐다. 이 회사는 고등학교 교과목을 쌍방향 게임으로 만들어 서비스하고 있다. 이 회사 사이트에서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게임 대회를 열어 실력을 겨루게 하고 승리한 학생에게 상을 주기도 한다. 이 게임은 주로 10대와 교사,학부모 등을 고객으로 끌어들이는데 활용되고 있다. 교육 관련 회사인 에듀케이션 플래닛의 경우 크래니아매니아의 게임을 "스티키 콘텐츠"로 활용,7백만 이상의 10대 회원을 확보했다고 알려졌다. US월드앤드리포트,스탠리 카플란 같은 출판사들도 콘텐츠를 실시간 게임으로 바꿔 마케팅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다. 게임 임대업이 각광받는 것은 게임 수요는 늘어나고 있으나 공급이 원활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게임튜너의 전 사장은 "포털 서비스 업체들은 서비스 차별화 수단으로 게임을 내세우고 있지만 인기 게임 확보가 어려워 아웃소싱으로 방향을 돌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게임 임대업의 전망이 매우 밝다"고 말했다. 게임을 포함한 멀티미디어 콘텐츠 수요가 광고시장을 중심으로 크게 늘고 있다는 것. 주피터리서치에 따르면 99년 광고주의 27%가 멀티미디어 광고를 이용했지만 지난해에는 그 비율이 무려 72%로 높아졌다. 정건수 특파원 ks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