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 LCD(액정표시장치)사업부문이 중국의 PC제조업체인 퉁팡(同方)사와 대만의 LCD 부품업체인 캔두(Cando)사 컨소시엄에 매각된다. 또 하이닉스는 이 컨소시엄에 19.9%의 지분을 참여,생산과 R&D(연구개발) 등 공장운영에 관련된 업무를 위탁받게 된다. 이로써 대만 중국 한국기업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합작회사가 처음으로 설립될 전망이다. *한경 12일자 참조 13일 채권은행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퉁팡과 캔두는 각각 50%,30% 정도의 지분을 갖는 형태로 하이닉스 LCD사업부문을 인수키로 결정했다. 가격은 자산가치(7억7천만달러)수준에서 최종 조율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이닉스는 현재 분사후 매각방침에 따라 LCD사업부문을 신설법인인 '현대 디스플레이테크놀로지'에 영업양도 방식으로 이달말까지 매각키로했다. 양측은 분사과정에서 지분 80%를 컨소시엄에 바로 매각하는 방안과 분사절차를 끝낸 후 컨소시엄이 설립한 별도법인에 분사회사를 매각하는 방안을 놓고 검토작업을 진행중이다. 양측은 공장 운영은 생산시설 운영의 노하우를 가진 하이닉스측이 맡되 판매 및 마케팅과 자금운용 업무는 홍콩에 설립예정인 본사에서 담당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채권단 관계자는 "본사를 홍콩에 두는 것은 대만 중국 한국 등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제3지역에 설립함으로써 경영의 중립성을 보장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캔두사는 TFT-LCD 핵심부품인 컬러필터를 생산하는 업체로 최근 타이완 신주(新竹)단지에 공장 설립을 마쳤다. 퉁팡은 렌샹(聯想) 창정(長城) 팡정(方正) 등과 더불어 중국 PC업계 10위권내에 있는 업체다. 컨소시엄은 캔두사로부터 LCD 핵심부품을 조달받아 최근 급증하고 있는 LCD모니터 시장을 집중공략한다는 사업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또 퉁팡에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방식으로 LCD모니터를 공급,중국 내수기업의 브랜드 호감도를 활용한 마케팅을 펼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하이닉스LCD사업부문을 인수한 뒤 중국현지에 TFT-LCD모듈 공장을 세우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컨소시엄과 체결한 LOI(투자의향서)상 명시된 최종 협상시한은 이달말까지다. 자산규모 1조원의 하이닉스LCD 사업부문은 지난해 4천6백60억원의 매출을 올려 지난해 세계 TFT-LCD시장의 2.7%를 차지했다. 올 1·4분기에는 전년동기대비 6%가 증가한 1천1백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