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릴린치증권은 한국의 수출경기가 3·4분기 말이나 4·4분기 초를 고비로 회복세를 보일 전망이라며 지금부터 한국 증시의 주식비중을 확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13일 밝혔다. 메릴린치는 "한국 증시의 대세상승은 투자자들의 생각보다 일찍 찾아올 가능성이 높다"며 "세계경제 모멘텀에 대한 한국 증시의 민감한 반응은 투자자들이 주식 매수에 나설 준비를 해야 한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메릴린치는 올 들어 국내 기관 및 개인들이 내놓은 물량 대부분을 외국인이 소화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제 국내 기관 및 개인은 과매도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분석했다. 또 외국인의 비중이 확대돼 유통물량이 줄어든 점을 감안할 때 국내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회복될 경우 한국 주가는 상승세를 탈 것으로 예상했다. 메릴린치는 이어 한국의 거시경제 지표가 여전히 내수경기 회복이 주목할 만큼 이뤄지지 않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지만 지난해 하반기 이후 내수 관련주의 견조한 실적은 시장 전체의 강세를 예고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AA-등급 채권과 BBB-등급 채권간 금리 차이가 줄어들고 있는데다 2·4분기 이후 BBB등급 기업들의 주가가 양호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점을 들어 한국 투자자들의 위험회피 심리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하이닉스반도체와 현대투신 문제가 긍정적으로 해결될 경우 은행권에 몰려 있는 시중자금의 증시 유입을 촉발시킬 것으로 내다봤다. 따라서 최근의 약세국면이 한국 증시에 대한 주식비중을 늘릴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