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의 움직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달 21일 이후 15일연속 주식을 팔아치웠던 외국인이 전날에 이어 연이틀 순매수에 나서며 지수상승을 이끌고 있다. 하지만 매수규모가 기대만큼 높지 않아 증권전문가들도 외국인의 매수전환에 대한 해석이 엇갈리고 있는 상황이다. 나스닥하락에도 불구,순매수를 보인데 주목할만하다는 낙관론과 한통프리텔 등 지수영향력이 높은 종목에 대한 차익실현이 여전해 본격적인 매수전환으로 보기엔 무리라는 비관론이 맞서고 있다. 증권전문가들은 그러나 외국인들이 개별 종목별로는 일정한 매매패턴을 유지하는데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업종 1,2위 업체의 교체매매종목 편승,지분한도를 이용한 투자,외국인선호 실적주들을 노려볼 만하다고 추천했다. ◇교체매매종목=TFT―LCD의 부품인 백라이트유닛을 생산하는 태산엘시디와 우영이 대표적인 외국인 교체매매종목이다. 외국인의 관심에 따라 주가가 희비쌍곡선을 그린 것도 두 종목이 '대체주'관계에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의 두종목에 대한 지분변동은 곧바로 주가에 반영됐다. 우영은 단기간 40만주 이상(2월19~23일)을 팔기 시작해 지난 5월11일에는 외국인 지분율이 11%대로 떨어졌다. 반면 우영주식을 팔아치운 뒤 곧바로 태산엘시디주식을 사들였다. 올초 전혀 지분이 없었던 외국인의 태산엘시디 지분은 지난 3월 3.7%로 늘어났다. 우영의 거래가 끊긴 뒤인 5월30일부터 지난 5일까지 대규모 매수에 나서 지분율을 5.26%로 끌어올렸다. ◇지분한도 이용한 투자=LG홈쇼핑의 주가움직임도 외국인 지분비율에 따라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LG홈쇼핑의 외국인 지분비율이 23%대로 내려오면 단기저점으로 작용해 주가상승이 이어졌다. 반면 외국인 지분한도(33%)에 근접한 32%대에는 고점을 찍고 주가가 하락세로 돌아섰다. 지난 3월22일 3만2천1백원이었던 주가가 이날 4만4백원으로 25.9% 상승했다. 이 기간 외국인 지분비율은 23.25%에서 29.1%로 높아졌다. 지난 2월1일 외국인 지분율이 23%대로 낮아져 3만원대를 맴돌던 주가는 이후 외국인 지분비율이 늘어나면서 3월5일(외국인지분율 32.07)에는 4만7천원대로 올라섰다. 이 기간 지수가 20% 이상 하락한 것과는 대조를 보였다. 최근 외국인지분 한도가 90%를 넘어서면서 주가 상승세가 주춤해진 것도 이 때문이다. ◇외국인선호 가치주=실적우량주로 외국인들의 관심이 쏠리면서 국순당 삼영열기 코리아나 옥션 태산엘시디 등 가치주의 상승탄력이 두드러지고 있다. 주류업체인 국순당은 전날 메릴린치증권 창구를 통해 12만여주 매수에 힘입어 상한가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12일까지 10만1천5백18주를 순매수했다. 주가도 1만4천원대에서 1만6천원대로 급등했다. 이에앞서 삼영열기와 더존디지털도 외국인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횡보장세서도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 이밖에 이네트 옥션등도 하방경직성을 확보하며 안정된 주가흐름을 보였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