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하루는 항공사들의 이틀째 파업과 6개 대형병원의 파업돌입 등으로 나라 전체가 불안과 불편의 소용돌이속에서 허우적거렸다.


노사협상이 결렬된 항공사들은 결항률이 전날보다 늘어나 승객들의 불편이 더욱 가중됐다.


설상가상으로 본격적인 항공대란은 외국조종사들에게 법이 정한 휴식기간을 줘야하는 14일부터 본격적으로 벌어질 것이라는 분석이어서 "하늘길"이 올스톱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병원파업에서는 강남성모병원등 일부 대형병원들이 이날 오후3시께 노사협상이 타결되긴 했지만 서울대병원 등이 농성과 파업으로 얼룩져 환자들의 항의가 잇따랐다.



◇항공파업=조종사가 파업중인 대한항공은 국내선 2백44편중 14편을 제외한 2백30편이 결항(94%)했다.


전날 2백40편중 2백20편이 결항(92%)했던 것에 비해 결항률이 높아졌다.


국제선은 미주노선 19편중 17편이 무더기로 결항하는 등 총 92편중 49편이 이륙하지 못했다.


국제화물기도 인천발 시드니행 KE581편의 발이 묶이는 등 22편중 17편이 결항했다.


대한항공은 결항률이 높아지자 14일과 15일 예약도 취소하는 등 파업장기화에 대비하는 모습이었다.


조종사가 아닌 일반승무원이 파업주체인 아시아나항공은 전날과 같이 국제선 66편은 모두 정상이륙했으나 국내선 2백5편중 1백29편이 날지 못했다.


전날 1백23편보다 6편이 더 결항했다.


국제선 전용공항인 인천공항 여객터미널에 있는 국적항공사의 발권카운터는 파업돌입 소식으로 평소보다 승객수가 크게 줄었지만 결항사태로 출국길이 막힌 승객들의 항의는 계속됐다.


특히 가장 높은 결항률을 보인 대한항공 미주노선에는 LA 노선만 2편 운항돼 미국등을 오가는 승객들의 불편이 심했다.



◇대형병원 파업과 농성=서울대병원 이화의료원 등 5개 대형병원이 이날 파업에 돌입했다.


하지만 이날 오후 3시께 강남 여의도 의정부 성모병원의 노사협상이 타결되는 등 엎치락뒤치락했다.


그러나 강성기류가 대부분이었던 오전의 경우 수술일정이 조정되거나 환자들이 진료를 받지 못하는 등 후유증이 컸다.


서울대병원의 경우 파업에 대비, 이날 예정된 수설 1백15건중 절반가량을 연기하고 응급수술 위주로 66건만 집행했다.


또 이날 점심부터 치료식(3백60명분)을 제외한 일반식(7백명분)이 외부에서 조달한 도시락으로 대체되는 등 파행도 벌어졌다.


이날 병원을 찾은 김모(58)씨는 "파업 때문에 내일로 잡혀 있던 남편의 수술이 미뤄졌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대 목동병원의 경우 이날 24개 외래접수 창구중 8개 창구만을 이용,외래환자 접수를 받았다.


이에 따라 대기시간이 평소보다 2배 이상 길어져 일부 환자들이 발길을 돌리기도 했다.


고기완·유병연 기자 dad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