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의 움직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방적인 매도에 치중했던 외국인은 전날에 이어 연이틀 순매수에 나서며 지수상승을 이끌고 있다. 하지만 매수규모가 기대만큼 높지 않아 외국인의 매수전환에 대해서는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나스닥하락에도 불구,순매수를 보인데 주목할만하다는 낙관론과 대형주를 중심으로 한 차익실현이 여전해 본격적인 매수전환으로 보기엔 무리라는 비관론이 맞서고 있다. 증권전문가들은 그러나 시장전체에 대해 여전히 조심스런 움직임을 보이는 외국인들도 개별 종목별로는 일정한 매매패턴을 유지하는데 주목할 것을 조언하고 있다. 업종 1,2위 업체간의 교체매매 편승,외국인지분한도를 이용한 투자,외국인선호 실적주들을 노려볼 만하다고 추천했다. ◇교체매매 주목해야=반도체 장비업체인 다산씨앤아이와 주성엔지니어링은 외국인의 교체매매로 주가가 시소게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4일까지 외국인들이 다산씨앤아이 주식을 대거 사들여 지분율이 3.9%에서 5%대 이상으로 늘어났다. 이 기간 주가는 2천8백원대에서 3천8백원대로 치솟았다. 반면 주성엔지니어링은 지난달 24일 3.85%까지 올랐던 외국인 지분율이 12일 현재 1.23%로 줄어들었다. 이 기간 주가도 1만2천원대에서 1만원대로 주저앉았다. TFT―LCD의 부품인 백라이트유닛을 생산하는 태산엘시디와 우영도 대표적인 사례다. 우영은 외국인의 단기 집중매도로 지분율이 최근 11%대로 떨어지는 동안 주가가 제대로 힘 한번 쓰지 못했다. 반면 태산엘시디는 외국인이 우영의 대체종목으로 매수에 나서면서 지분율을 5.26%로 끌어올린데 힘입어 올들어 처음으로 우영의 주가를 앞섰다. ◇외국인 지분한도도 변수=LG홈쇼핑은 외국인 지분한도에 따라 등락을 거듭하는 대표적인 종목이다. 외국인 지분율이 23%대로 내려오면 단기저점으로 작용해 주가상승이 이어지는 반면 외국인 지분한도(33%)에 근접한 32%대에는 고점을 찍고 하락세로 돌아서는 양상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3월22일 3만2천1백원이었던 주가는 이날 4만4백원으로 25.9% 상승했다. 이 기간 외국인 지분율은 23.25%에서 29.1%로 높아졌다. ◇외국인선호 가치주=외국인의 관심이 쏠리면서 국순당 삼영열기 코리아나 옥션 태산엘시디 등 실적이 우량한 가치주들이 강한 상승탄력을 보이고 있다. 주류업체인 국순당은 외국인이 지난달 31일부터 12일까지 10만여주를 순매수하는 동안 주가가 1만4천원대에서 1만6천원대로 급등했다. 회사관계자는 "최근 4~5군데 외국계 증권사에서 기업방문을 했었다"고 말했다. 가치주에 대한 외국인의 관심이 주가상승의 원인이었다는 설명이다. 이에 앞서 삼영열기와 더존디지털도 외국인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횡보장세에서도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