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인터넷 공동구매 : 78만원 드라이버가 9만원..골프스카이닷컴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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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인터넷 공동구매로 골프용품을 싸게 구입하세요"
인터넷 공동구매가 새로운 골프용품 구매 형태로 빠르게 정착하고 있다.
인터넷 공동구매는 특정 상품을 사려는 소비자들을 인터넷 사이트에서 모집한뒤 제조업체나 유통업체 등과 협상해 싸게 구입하는 형태다.
공동구매는 같은 상품의 구매자가 많으면 많을수록 구매가가 떨어지는 슬라이드 방식을 채택하고 있어 소비자에게 저렴한 가격에 좋은 제품을 구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준다.
아울러 업체는 재고물량을 처리할 수 있어 좋고 이를 중개하는 골프사이트는 판매수수료를 받아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이점이 있다.
해마다 시즌을 앞두고 각 골프업체들은 신제품을 출시하며 "히트상품"을 내려는 꿈에 부풀어 있다.
그러나 제품을 팔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광고 등 마케팅 활동이 뒤따라야 하는데 국내 대부분의 용품업체들은 막대한 마케팅 비용을 감당할 능력이 없는게 현실이다.
이러다보니 제품은 창고에 쌓이게 된다.
결국 시간이 흐르면 가격을 내려 판매하게 된다.
하지만 가격인하 판매도 쉽지는 않다.
가격이 내렸다는 것을 알려야 하는데 이 또한 막대한 비용이 들기 때문이다.
결국 매장에서 주인이 손님과 가격흥정을 통해 싸게 파는 수준에 멈추게 된다.
인터넷이 이러한 업체들의 재고를 훌륭하게 처분하는 매개체 역할로 급부상했다.
별도의 마케팅 비용없이 단숨에 팔아 해치울 수 있도록 해주는 것.
인터넷 공동구매는 그동안 수익모델이 없어 고전을 해온 골프사이트에 "구원(救援)의 빛"이 되고 있다.
골프사이트들은 이전까지 "쇼핑몰"을 통해 골프용품을 판매해왔다.
그러나 인터넷 쇼핑몰은 인터넷 구매의 가장 큰 장점인 가격인하 판매를 할 수가 없었다.
낮은 가격을 인터넷상에 제시해버리면 일선 골프숍에서는 그 이상의 가격을 받을 수 없게 되므로 정상가격 이하로 팔 수가 없었던 것.
공동구매는 여러명이 대량으로 구매한다는 점에서 이러한 가격의 제약을 깰 수 있게 했다.
현재 인터넷을 통해 골프클럽 공동구매를 활발하게 실시하고 있는 사이트는 골프스카이닷컴(www.golfsky.com)과 SBS골프닷컴(www.sbsgolf.com) 등이 있다.
골프스카이닷컴은 지난 4월 오픈 1주년 기념으로 78만원짜리 드라이버를 9만5천원 "헐값"에 판매하는 공동구매를 실시했다.
가격이 너무 너무 파격적이어서 그랬는지 당초 판매수량 2백50개가 금세 동이 나 버렸다.
너무 빨리 품절이 되자 고위층 "백"까지 동원해서 클럽을 사려는 사람까지 등장했다고 한다.
골프스카이닷컴은 이후 28만원짜리 "가암루트" 유틸리티 우드를 9만6천원에 공동구매 형태로 판매했는데 이 역시 인기가 좋아 연장판매까지 실시했다.
20여일만에 총 1천1백여개가 팔려나갔는데 골프스카이닷컴은 이를 통해 1억원 정도의 수익을 올렸다.
그러나 모든 골프사이트들이 인터넷 공동구매에서 성공을 하는 것은 아니다.
공동구매가 성공하려면 사이트를 찾는 고정회원수가 많아야 한다.
골프스카이닷컴이나 SBS골프닷컴이 공동구매에서 재미를 볼 수 있었던 것은 그동안 회원관리를 잘 해온 덕이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