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대표 이형도)는 과학기술부의 지원을 받아 진행중인 `기능성 정보통신 부품소재 개발' 과제를 통해 국내 최초로 22㎌(마이크로 패럿: 콘덴서의 용량)급 고부가 적층세라믹콘덴서(MLCC)를 개발했다고 14일밝혔다. 삼성전기가 세계 3위의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는 MLCC는 휴대폰과 컴퓨터 등 디지털 제품의 회로제작에 필요한 핵심 부품으로 회사측이 이번에 개발한 22㎌급 MLCC는 `X7R'과 `Y5V' 특성을 가진 두가지 종류이다. 이 가운데 `X7R' 타입은 기존의 탄탈콘덴서나 알루미늄 전해콘덴서에 비해 등 가직열저항(ESR)이 낮아 커플링 회로나 바이패스용 회로, 정류회로에서 노이즈(소음)를 제거하는 기능이 월등하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이 제품은 특히 기존에 사용하던 고가의 팔라듐(Pd) 대신 저가의 니켈(Ni)을 내부전극으로 사용, 생산원가를 대폭 줄이는 반면 판매단가는 오히려 높다는 것. 또 `Y5V' 타입은 성능은 다소 떨어지지만 소형제작이 가능하고 단가도 저렴해 고용량 콘덴서 경쟁에서 주목받는 제품이라고 회사측은 덧붙였다. 삼성전기는 이들 제품의 개발과 양산체제 구축으로 세계 고용량 MLCC 시장을 선점하게 됐으며 원자재 비용을 크게 줄이고 판매가를 60배 이상 높인 만큼 수익성 개선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기 김종희 박사는 "이번 22㎌급 MLCC의 개발을 통해 올해내에 100㎌급 제품개발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며 "오는 2003년까지 세계 최고 수준의 MLCC 기술을 보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기는 지난해 MLCC 부문에서 5천억원 이상의 매출과 1천60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회사측은 이 분야 시장이 현재 6조원에 이르며 내년에는 8조원대로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정규득기자 wolf85@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