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신도시 개발은 인접한 분당과 용인지역 주택시장에 "단기 악재,장기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번 발표로 분당과 용인지역에 관심을 가졌던 수요자들의 상당수가 일시적인 관망세로 돌아서겠지만 장기적으론 판교 분당 용인 순으로 주거타운의 서열화가 진행될 것이란게 부동산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단기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는데는 심리적인 요인이 우선 꼽힌다. 분당보다 입지여건이 뛰어난 판교가 저밀도 전원형 신도시로 개발되는데 따른 기대감이 분당의 기존 아파트 시세와 용인 신규 분양시장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의견이 우세하다. 내집마련정보사 김영진 사장은 "용인의 경우 누적된 대기 물량이 많은데다 판교개발 소식까지 발표되면서 청약률이 다소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며 "하지만 최근 서울과 수도권 분양시장이 활기를 띠는데다 아파트값도 오름세를 타고 있어 시장이 급속히 냉각되거나 시세가 급락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판교,분당,용인이 나름의 특성을 갖춘 주거지역으로 정착될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이 많다. 세 지역이 서울과의 거리 아파트 건립연도 분양가 주거환경 등에서 확연한 차이를 보이는 만큼 수요층도 다를수 밖에 없다는 얘기다. 판교에 들어설 아파트의 예상 평당분양가인 8백만~1천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전용면적 25.7평형(분양면적 32~33평형)의 경우 분양가는 3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부동산뱅크 김우희 편집장은 "5천여가구의 임대아파트를 제외하면 판교신도시내 고급 단독 및 연립주택과 전용면적 25.7평이상 중대형 아파트의 수요층은 강남과 분당지역 거주자들이 대부분일 것"이라고 말했다. 분당지역 아파트의 시세는 판교신도시 분양이 본격화되는 2004년말께나 본격적인 약세를 띨 전망이다. 판교신도시에서 전용면적 25.7평이하의 중소형 아파트 1만2천3백가구가 쏟아지면 상당수의 이주수요가 발생해 매물이 넘칠 것이란게 현지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