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 줄줄이 악화...회복 기대감 '가물가물'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세계경제가 기대와는 달리 회복권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다.
지난 4~5월 미국의 경기둔화세는 더 강해졌다.
유럽은 경기지표들이 악화되자 올해 성장예상치를 낮췄다.
아시아경제의 형편도 같다.
세계은행은 올해 아시아 성장률을 당초 전망치보다 하향 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연말께 세계경제가 회복될 것이라던 낙관론은 약해지고 있다.
◇제로 성장 국면에 근접한 미국경제=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13일 발표한 베이지북 경제보고서에서 "지난 4~5월 미국 경제의 성장둔화가 심화돼 거의 성장 정체 국면에 이르렀다"고 진단했다.
이 기간의 경제성장률이 사실상 제로(0)였다는 것이다.
지난 1·4분기(1~3월)에 1%를 기록한 성장률이 2·4분기(4~6월)에는 제로 또는 그 이하인 마이너스도 될 수 있다는 우울한 분석이다.
FRB는 12개 지방연방은행의 경기동향 보고서를 종합한 베이지북보고서에서 △제조업 약세 지속 △개인소비 위축을 경기둔화의 요인으로 들었다.
경기둔화 가속화로 FRB는 오는 26~27일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회의에서 금리를 최소한 0.25%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보인다.
미 상무부도 이날 5월 소매판매 증가율이 예상치(0.4%)보다 크게 낮은 0.1%에 그쳤다고 발표했다.
이는 미국 경제의 침체를 막아오던 개인소비도 약해지기 시작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낮아지는 유럽 및 아시아 성장 전망치=14일 유럽중앙은행(ECB)이 올해 유로존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2%로 낮췄다.
당초 ECB는 올해 성장률을 2.6% 이상으로 잡았었다.
유로존의 지난 1·4분기 성장률(전분기 대비)은 0.5%로 작년 4·4분기(0.6%)보다 떨어졌다.
이와 관련,유럽경제 전문가들은 ECB가 하반기에 성장률 전망치를 1%대로 더 낮춰야 할지도 모른다고 우려하고 있다.
아시아의 성장전망치 하향조정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세계은행의 아태지역담당 수석이코노미스트 호미 카라스는 최근 "지난 3월 수정전망후 미국 등 세계경제가 계속 악화됐다"고 언급,조만간 일본 등 주요 아시아국가들의 성장전망치를 또다시 낮출 것임을 시사했다.
세계은행은 지난 3월의 세계경제보고서에서 아시아 국가들의 올해 성장전망치를 작년말에 내놓은 전망치에 비해 1~2%포인트씩 낮춰 잡았다.
이정훈 기자 lee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