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미국은 14일(한국시간) 뉴욕에서 부시 행정부 출범 이후 첫 공식 접촉을 갖고 북.미대화 재개를 위한 실무협상을 벌였다. 양측은 보도진을 피해 유엔 주재 양국 대표부 건물이 아닌 제3의 장소에서 1시간30여분 가량 만났으며 북한에서는 이형철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 대사와 이근 부대사가, 미국측에서는 잭 프리처드 한반도 평화회담 특사가 참석했다. 이날 회동에서 미국측은 그동안 검토해 온 부시 행정부 대북정책의 윤곽을 북한측에 설명하고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과 프리처드 특사간의 본회담을 제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또 북.미대화의 시기 장소 및 의제 등에 대해 의견을 제시했으며 북한의 이 대사는 "평양에 보고한 뒤 1~2주내 입장을 전달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미 국무부 한 관리는 "잭 프리처드 특사와 이형철 대사가 뉴욕의 유엔대표부에서 만나 양자 회담 준비문제를 논의했다"고 말하고 "회담은 실무적이었으며 대화의 시작을 위해 유익한 것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그러나 회담의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은채 "우리는 이 협의가 계속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여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음을 시사했다. 이형철 대사도 회동을 마치고 북한대표부로 돌아가면서 "미측과 만나고 오는 길"이라고 말했을뿐 향후 일정 등은 언급하지 않았다. 뉴욕=육동인 특파원 dong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