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비 일본에서도 필수" .. 미국 골드만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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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도 정·재계 로비를 위한 자문위원회가 필요하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최근 몇달동안 일본에서의 향후 사업전략을 놓고 치열한 내부토론을 벌인 끝에 내린 결론이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일본 정·재계 엘리트와의 우호적인 관계를 증진시키기 위해 이데이 노부유키 소니 회장 등 유력인사들로 구성된 자문위원회를 발족시켰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14일 보도했다.
이 자문위원회에는 이데이 회장을 필두로 후쿠이 도시히코 전 일본은행부총재,니시가와 요시 스미토모-미쓰이 은행장,이나모리 가쓰오 교세라 회장,토머스 폴리 전 주일미국대사 등 일본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지닌 인사들이 참여하고 있다.
투자은행이 이같은 성격의 자문위원회를 운영하는 것은 미국과 유럽에서는 흔하지만 일본에서는 골드만삭스가 외국 회사로는 처음이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3년동안 일본에서 정부관련 대형계약을 잇따라 수주하는 등 급성장했으나 몇몇 계약건에 대해 공개적으로 비판을 받아왔다.
특히 지난해 일본 야당들은 NTT 신주발행 당시 골드만삭스가 신주를 매매한 것에 대해 국회에서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골드만삭스는 이 사건은 오해에서 비롯된 일이었다며 향후 이같은 문제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자문위원회가 힘을 발휘해 줄 것을 바라고 있다.
또 이번에 영입한 자문위원들을 통해 일본 정책을 좌지우지하는 최고위급 인사들에 대한 접근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데이 회장은 일본 정보기술(IT)정책의 이행을 감독하는 정부 산하 IT특별위원회 의장을 맡고 있으며 일본 총리를 비롯한 거물급 정치인들과 정기적인 모임을 갖고 있다.
현재 후지쓰연구소 회장을 맡고 있는 후쿠이 전 부총재는 하야미 마사루 일본은행 총재의 후임으로 유력시되고 있다.
현재 일본에서는 이처럼 파워있는 자문위원회를 구성하는 것이 서서히 하나의 흐름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유사한 위원회를 운영하는 일본은행들이 하나둘씩 생기고 있다.
최근 스미토모은행도 도요타자동차의 도요다 쇼이치로 명예회장을 주축으로 하는 자문단을 구성했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