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신사 주식형펀드로 미미하나마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3백조여원에 달하는 시중부동자금의 본격적인 증시유입은 경기저점이 확인된 뒤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14일 투신협회에 따르면 지난 12일 현재 투신사 주식형펀드 잔액은 4조7천5백38억원으로 지난달말(4조6천6백23억원)보다 9백15억원 증가했다. 주식형펀드는 지난 1월말만해도 4조1천5백1억원에 불과했으나 연기금펀드의 유입덕분으로 지난 2월말에는 4조5천8백10억원으로 껑충 불어났다. 그후 4월말(4조5천8백44억원)까지는 횡보하는 양상을 보이다가 5월부터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 5월부터는 주식형펀드로 연기금 펀드가 거의 유입되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개인과 법인자금이 주식형펀드를 다시 찾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투신사 주식형펀드는 자산의 60%이상을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를 말한다. 주식형 펀드는 작년 평균 35%가량의 원금손실을 본 상태라 올들어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아왔다. 투신사 관계자들은 "최근 증시가 안정조짐을 보이는데다 단기펀드인 스폿펀드가 20%의 수익률을 달성하면서 조기상환되는 양상을 보이자 일부 개인을 중심으로 주식형펀드에 대한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고 전했다. 뮤추얼펀드의 주식형도 지난 12일 현재 1천54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작년 주식형펀드로 인한 손실을 워낙 많이 본 상태라 시중부동자금이 쉽게는 증시로 들어오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강신우 굿모닝투신 상무는 "작년의 경험이 아직 생생한 상태라 종합주가지수가 700에 이르러서야 본격적으로 주식형펀드에 자금이 유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재호 한화증권 연구원도 "최근 주식형펀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자금유입이 주가에 후행하는 경향을 감안하면 종합주가지수 700~750선에 이르기까지는 급속한 증가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그는 경기 저점이 확인되는 4분기 이후 시중부동자금의 증시 유입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