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社 한국上場 추진] 한국증시 선진화 '촉매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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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기업의 한국증시 상장추진은 두가지 의미로 해석된다.
우선 시가총액 1억달러가 넘는 바이오벤처기업이 한국증시에 상장될 경우 한국증시의 선진화와 자본시장의 국제화를 앞당기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본격적인 해외기업 유치를 앞두고 관련규정의 타당성을 재검토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된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번 캐나다기업의 한국시장 상장추진은 한국인의 해외투자가 계기가 됐다.
지난 99년 국내 한 증권사의 해외유망기업 투자가 해당기업의 국내시장진출 추진으로 이어진 사례다.
한국인투자자가 주요주주로 있는 캐나다 상장기업의 한국시장 상장추진이 어떻게 결론날지 주목된다.
◇ 상장추진 배경 =올 하반기나 내년초로 예정된 아이소테크니카의 미국 나스닥상장 요건을 맞추기 위한 사전 전략의 일환으로 알려지고 있다.
나스닥시장에 상장하기 위해서는 최저거래가격이 1주당 4(미국)달러가 되어야 한다.
현재 이 회사의 주가는 4캐나다달러대에 머물고 있다.
환율을 감안하면 6캐나다달러를 넘어서야 나스닥상장 요건을 맞출수 있는 셈이다.
지난 8개월사이 두배 가까이 뛰어올랐던 주가가 최근 탄력성이 크게 떨어지고 있어 나스닥상장에 차질이 생길까 내심 우려하고 있다.
그도 그럴것이 이 회사 총발행주식의 20% 정도를 한국투자자들이 소유하고 있다.
나라종금 한국기술투자등 30여명의 한국투자자들은 지난 99년 10월 이 회사의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발행가격 1달러에 1주당 신주1주를 인수할 수 있는 권리(Warrant)를 조건으로 모두 5백만달러를 투자했다.
현재 주가를 기준으로 20개월만에 8배이상의 평가차익을 낸 상태여서 언제든지 매물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 어떤 회사인가 =지난 93년 설립된 아이소테크니카는 면역억제제등 신약을 개발하는 바이오벤처기업이다.
개발한 신약을 자체유통망을 통해 판매하기 보다는 신약개발과련 특허권을 세계유명제약회사에 판매하는 R&D 업체다.
자본금은 3천9백만달러.
바이오기업의 특성상 1천9백만달러의 누적결손금이 발생, 자기자본금은 2천만달러규모다.
총 발행주식은 지난 99년 10월 유상증자분을 포함, 4천8백만주.
현재 펀딩 등을 통해 1천5백만달러 정도의 현금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 경영진들의 경력은 화려하다.
로버트 포스트 회장은 미국 FDA(식품의약청) 심사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한 의약박사다.
란달 야스코프대표는 현재 세계보건기구(WHO) 실험의약위원회 위원과 캐나다 알버트대학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 다른 기업은 =지난 96년 해외기업의 DR발행을 통한 한국시장 진출의 길이 열렸다.
정부는 지난해 원주형태로 거래소상장이 가능하도록 관련규정을 손질해 해외기업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기대와는 달리 해외기업의 한국시장 진출이 성공한 사례는 없다.
지난 97년 IMF 사태이후 미국 맥도날드사의 상장설을 끝으로 해외기업의 국내진출설마저 끊긴지 오래다.
해외유망기업들이 찾기에는 아직 신뢰를 받지 못하는 한국 증시의 현실로 볼때 이번 캐나다기업의 상장추진은 한국증시의 질을 한단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