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시장에서도 가치주바람이 거세다. 그동안 IT(정보기술) 테마에 가려있던 내수·소비 관련주들이 최근 한달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횡보장에서 뚜렷한 강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일부 종목은 지수가 82∼83선에서 얼어붙기 시작한 지난달 17일 이후 조정장세에서도 70% 이상의 초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다음 새롬기술 장미디어 등 대형 IT 선도종목들이 같은 기간 상당폭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과는 대조된다. 증권전문가들은 "특별한 모멘텀이 없는 상황에서 안정적인 수익모델을 기반으로 탄탄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내수종목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들 가치주에 대해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떠오르는 가치주=내수·소비 관련종목들이 대표적이다. 코리아나 국순당 좋은사람들 매일유업 LG홈쇼핑 무학 등이 꼽힌다. IT시장이 좀처럼 회생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는데 반해 국내 소비시장이 올 1·4분기 바닥을 지났다는 분석과 내수·소비경기의 회복세가 뚜렷해지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코스닥 지수가 83선에서 약보합세를 보인 지난달 17일 이후 좋은사람들(14일 종가 3천9백80원)의 경우 75% 올랐다. 또 같은 기간 국순당은 45%,매일유업은 33%,코리아나는 22.7% 각각 상승했다. 무학 LG홈쇼핑 웅진코웨이 등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자동차 부품 관련주들도 현대자동차의 매출 증가와 대우자동차의 매각협상 진전에 힘입어 강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윤영 대원산업 세종공업 등이 대표적이다. 14일 상한가를 기록한 윤영은 지난달 17일 이후 31%,대원은 17.4% 올랐다. 국내 산업 구조조정의 수혜업종인 기업은행 교보증권 등 금융 관련주와 전통적인 제조업종인 삼영열기 제일제강 등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외국인들의 가세=외국인들도 코스닥 시장에서 가치주 중심의 매수자세를 취하고 있다. 지난 11일까지 15일 연속 순매도 기간중에도 삼영열기에 대해 가장 많은 2백42억원어치를 순매수한 것을 비롯 코리아나 국순당 등을 사들였다. 특히 최근 순매수로 돌아선 이후에는 가치주에 대한 매수 강도는 더욱 세져 국민카드의 경우 13일에만 1백10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하는 등 3일 연속 매수우위를 보였다. 또 삼영열기는 최근 4일연속,국순당은 3일 연속 매수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투자전략=현대증권의 류용석 연구원은 "IT경기 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내수시장이 회복조짐을 보이면서 수익성을 갖춘 가치주가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며 "가치주가 코스닥 시장에서 소외주 그룹에서 탈피하고 있는 전조로 볼수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실적 호전이 최대 재료로 인식되는 상황에서 가치주에 대한 투자는 장기적으로 대응해도 무방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