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리스트 (SBS 오후 10시50분) =근육질의 남성미를 자랑하는 실베스터 스텔론의 액션과 섹스 심벌 샤론 스톤의 관능미가 결합된 전형적인 할리우드 오락 액션영화. 지난 94년 제작된 이 영화를 통해 샤론 스톤은 이미지 변신을 시도했지만 어정쩡한 연기로 혹평을 받았다. 반면 제임스 우즈의 광적이고 야비한 악역 연기가 일품이다. 감독은 지난 97년 '아나콘다'를 연출한 루이스 로사. 어릴 때 쿠바계 범죄 조직에 부모를 잃은 메이(샤론 스톤)는 전직 CIA 요원 출신의 폭파 전문가인 레이(실베스터 스텔론)에게 부모의 원수를 갚아달라고 요청한다. 레이는 처음엔 거절하지만 결국 어렵게 이를 승낙하고 만다. 레이는 메이의 부모를 살해한 범인들을 하나씩 해치워 나가는 동안 메이에게 사랑을 느끼게 된다. 한편 레이는 CIA 시절 상관이었으나 수사 도중 범죄와 무관한 어린이를 죽게 한 일로 원수지간이 된 네드(제임스 우즈)가 메이의 배후에 있음을 알게 된다. □푸른 철모 (EBS 오후 2시) =시들해진 사랑을 되살려 보려는 중년부부의 여정을 다룬 프랑스 코미디 영화. 프랑스의 유명 코미디 배우이자 감독인 제라르 쥐노가 연출과 주연을 맡아 담백하면서도 위트넘치는 유머를 전한다. 주인공은 중년에 접어든 파트릭(제라르 쥐노)과 알리시아(빅토리아 아브릴) 부부. 권태로운 일상에 무료해 하던 두사람은 15년 전 처음 만나 사랑을 나누던 지중해의 작은 호텔로 바캉스를 떠나기로 한다. 그곳에는 친절한 호텔 주인 니콜라와 그의 동성애인 프레디, 니콜라를 연모하는 로레트, 노부부 지젤과 피에르 등이 살고 있다. 부부는 곳곳에 남아 있는 사랑의 추억을 떠올리며 행복감에 젖기도 하지만 이내 사사건건 부딪친다. 그러던중 무장게릴라들이 들이닥치면서 호텔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고 목숨을 건 탈출작전 속에서 부부는 사랑을 재발견한다. '사랑'의 본질에 대한 꼼꼼한 성찰과 위기에 몰린 인간들의 비겁함과 이기주의에 관한 재치있는 조롱이 웃음을 준다. 94년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