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과 평양 당국은 13일 뉴욕에서 가진 잭 프리처드 미 한반도 평화회담 특사와 이형철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대사간 첫 준비접촉을 계기로 그동안 중단됐던 북-미대화를 재개키로 하고 앞으로 이를 고위급 대화채널로 격상해 양측간 대화를 시작키로 한 것으로 14일 알려졌다. 워싱턴의 믿을만한 고위 외교소식통은 "뉴욕에서의 북-미간 첫 접촉은 부시 행정부 출범후 첫 양측간 만남으로 미국의 대북정책 검토가 끝나고 공식 대화가 재개됐다는데 의미가 있다"면서 "동시에 뉴욕 접촉은 프리처드 한반도 평화회담 특사와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간 고위급 회담 개최를 위한 실무적 정지작업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외교소식통은 "북-미 고위급회담이 열리게 될 경우, 장소는 뉴욕, 베를린, 콸라룸푸르가 유력하다"며 "그러나 양측은 상호 편리한 장소에서 회담을 갖기로 의견을 모은 만큼 특별한 변수가 없는한 현상황에서 북-미회담 장소로는 베를린이 가장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북-미 고위급회담이 공식 재개될 경우, 부시 행정부가 제시한 대로 핵, 미사일위협, 재래식 군사력 등을 의제로 포괄적으로 협상을 벌이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 열리는 북-미회담은 사실상 북-미관계 정상화로 가기 위한 워싱턴-평양간 수교협상 전단계로 보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외교소식통은 "북-미 협상의 최종 종착점은 워싱턴-평양간 수교라는 점에서 미국과 북한은 그동안 수교협상을 지속해 온 것"이라고 전제, "앞으로 열리는 북-미간협상도 그같은 수교협상의 연장선상에서 보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목표야 어떠하든 부시 행정부의 대북강경협상기조및 북한에 대한 불신은 여전하다는 점에서 앞으로 열리는 고위급회담에 대해 과도한 기대를 하는 것은 성급하다"고 덧붙였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성수 특파원 ssk@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