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가 미국의 미사일방어체제와 관련해 처음으로 노조와 노동당 의원들의 심각한 반대요구에 직면하고 있다고영국 일간 가디언이 14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노조와 노동당소속 의원들이 미국의 미사일방어체제 구축계획에 협력하는 것을 반대하는 결의안을 올 가을 전당대회에서 채택하도록 블레어 총리에게 요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신문은 18개 노조 사무총장들이 기고문을 통해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탄도탄요격미사일시스템 구축계획은 "대량파괴무기에 관한 국제조약에 막대한 타격"을가할 것임을 경고했다고 밝혔다. 미국 미사일방어체제에 대한 반대가 확대되고 있다는 첫 신호로 풀이되는 이들노조 간부들의 기고문은 미국이 편리할 때 조약을 파기한다면 "문제해결 장치로서의조약에 대한 국제적 신뢰가 상당히 저상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영국 정부가 이 계획을 지지하는 것은 전적으로 적절치 않으며 지지하지 않기를 강력히 촉구한다"고말했다. 블레어 총리는 그러나 브뤼셀에서 열린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담에서영국이 미국의 이른바 "불량 국가들"에 대한 우려에 공감한다고 말하는 등 가장 적극적인 지지태토를 보였다. 신문은 블레어 총리가 전당대회에서 이 문제와 관련해 패배할 경우 당지도력에심각한 타격을 안겨줄 것이며 지난 80년대 미국의 크루즈미사일 주둔을 놓고 벌어졌던 치열한 공방을 재연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정부 관리들은 사석에서는 부시 대통령이 어떤 경우든 미사일방어체제 구축을 밀고나갈 것이기 때문에 승산없는 반대를 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고 신문은전했다. 한편 노동당 소속 의원 181명은 총선전 미국의 미사일방어체제 구축계획에 반대하는 동의안에 서명한 바 있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특파원 chkim@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