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청은 LG상사와 SK글로벌, 동양메이저 등 3개 대형 무역업체가 해외로 외화를 불법 유출한 혐의를 잡고조사에 나섰다. 이와 함께 삼성물산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였으나 혐의를 찾지 못해 최근조사를 종결했다. 관세청 관계자는 15일 "지난 97년 국제통화기금(IMF)체제이후 이들 무역업체가해외에 외화를 불법으로 빼돌린 혐의를 포착했다"면서 "이에 따라 이들 무역업체로부터 수출.입실적을 넘겨받아 관세청의 통관자료와 일치하는지를 확인하고 있다"고밝혔다. 이 관계자는 "삼성물산도 외화를 불법으로 유출한 혐의가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조사에 나섰으나 혐의를 찾지 못해 최근 조사를 종결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들 기업은 IMF이후 지급보증을 선 해외 현지법인을 도와주기 위해 수출거래를 조작하거나 정상가격보다 비싼 수수료를 지급하는 형태로 외화를 빼돌린 혐의가 있다"면서 "일부 기업은 기업사주나 경영진이 외화자금을 횡령한 혐의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관세청은 고합그룹이 지난 98년 11월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가기 직전 해외법인을 통해 폴리에스테르 원료를 수출하면서 수출품을 내보내지 않고 국내은행에서 무역어음(D/A)을 할인받는 수법으로 거액을 챙긴 혐의를 잡고 지난해 검찰에 고발했었다. 고합그룹은 지난 98년 홍콩 현지법인을 통해 폴리에스테르 원료 인 TTA를 수출하는 계약을 맺은 뒤 현지법인에서 받아온 무역어음을 국내 몇개 시중 은행에서 할인받아 3천만달러(한화 3백억원 상당)를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전준상기자 chunj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