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림세였던 환율이 오름세로 돌아서며 오전장을 마쳤다. 달러/엔 환율의 반등과 함께 은행권의 달러되사기가 몰리며 환율을 끌어올렸다. 1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1.70원 오른 1,293.30원에 오전 거래를 마쳤다. 개장초 달러/엔의 하락세를 반영, 하락쪽에 무게를 두고 있던 환율이 달러/엔의 추가하락이 여의치 않자 마음을 바꿔 방향을 틀었다. 시장거래자들은 달러/엔의 반등세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오후에 예정된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 발표 후 엔화 약세가 깊어지면 환율의 추가상승도 충분히 점칠 수 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은행권에서 달러되사기(숏커버)가 몰리면서 달러/엔보다 상승폭이 좀 더 컸다"며 "달러/엔의 동향으로 봤을 때 위쪽으로 여유가 있는 상황이라 1,294원을 뚫느냐 여부에 관심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제주도에서 열리는 포렉스세미나로 인해 거래자들이 많이 빠져 거래는 위축된 감이 뚜렷하다"고 덧붙였다. 다른 은행의 딜러는 "네고물량이 있으나 저가매수세가 이를 앞서고 있다"며 "달러/엔의 추가상승여부가 중요하지만 오후에도 큰 변동은 기대하기 힘든 박스권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달러/엔 환율은 14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전국제조업협회(NAM)가 부시 행정부의 강한 달러화 정책에 불만을 표시하고 계속적으로 정책변경을 요구할 것을 내비춰 121.38엔으로 내려섰다. 달러화는 모든 통화에 대해 약세를 보이며 유로화에 대해서도 3주중 가장 낮은 수준인 86.22센트로 거래를 마쳤다. 달러/엔은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닛케이지수의 약세와 일본은행(BOJ)의 추가적인 금융완화 결정에 대한 예상으로 반등을 시도, 121.50엔대를 누비고 있다. 시장거래자들은 오후로 예정된 BOJ의 정책협의 결정을 주목하고 있다. 일본 시오카와 재무상은 "BOJ에 구체적인 정책을 요구할 필요는 없지만 재무성의 정책적 입장을 이해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재무성은 경기 진작을 위해 추가 금융완화를 요구하는 메시지를 거듭 보내고 있다. 닛케이지수는 기술주 하락이 두드러지며 전날보다 267.88포인트, 2.09% 내린 1만2,578.78에 오전장을 마쳤다. 국내 업체들은 기준율보다 높이 올라선 환율수준으로 1,292원선에서 네고물량을 출회하고 있으나 결제수요나 숏커버에 밀리고 있다. 역외거래자들도 위쪽을 바라보면서 매수를 지속하고 있다. 환율은 달러/엔의 121엔대 하락 진입을 반영, 전날보다 1.60원 내린 1,290원에 출발했다. 개장 직후 환율은 달러/엔의 반등을 따라 낙폭을 줄이며 주로 1,291원선의 보합권내에서 겉돌았으나 오전장 후반들어 은행권의 달러되사기로 고점을 계속 높여 1,293.30원까지 상승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