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오름폭을 조금씩 내놓고 있으나 정체양상은 여전하다. 달러/엔 환율이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 결정 이후 발걸음을 뒤로 빼고 있기 때문이다. 1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2시 15분 현재 전날보다 1원 오른 1,292.60원을 가리키고 있다. 오전 마감가와 같은 1,293.30원에 오후 거래를 다시 연 환율은 개장 직후 1,293.50원까지 고점을 올렸으나 달러/엔이 밀리면서 레벨을 단계적으로 낮춰 1292.30원까지 내려섰다. 달러/엔 환율은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 이사회가 기존 통화정책을 고수한다는 결정을 내림으로써 아래 쪽으로 소폭 밀려 121.40엔선을 누비고 있다. BOJ는 이틀간의 회동을 통해 일본 정부의 통화정책 완화 압력에도 불구하고 통화량을 늘릴 의사가 없음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초단기금리는 제로금리 수준을 유지하고 5조엔의 경상 계정을 유지하게 된다. 이에 대해 시오카와 마사주로 일본 재무성 장관은 "BOJ가 필요하다면 통화정책을 완화할 것"이라고 말했으며 다케나카 헤이조 일본 경제재정담당 장관은 "정부와 BOJ가 경제 문제에 대해 같은 시각을 가져야 한다고 강하게 느끼고 있다"고 밝혀 BOJ의 정책적 조치에 대해 불만을 표시했다. 업체들은 기준율보다 높은 수준인 1,293원선에서는 네고물량을 공급했으며 1,291∼1,292원선에서는 결제수요가 버티고 있다. 업체는 뚜렷한 전략없이 달러/엔이나 분위기에 즉흥적으로 대응하는 모습이라고 시장관계자는 전했다. 역외세력은 규모가 크지 않지만 완강하게 매수에 나서고 있어 의견이 분분한 실정이다. 은행의 한 딜러는 "은행권 거래자들은 의욕, 자신감, 방향을 상실한 채 업체물량만 받아 거래하고 있으나 정유사 등의 결제수요와 거주자 외화예금을 팔고자하는 업체가 혼재해 있어 환율은 위아래가 탄탄하게 막혀있다"며 "오후 늦게나 하이닉스반도체 주식예탁증서(DR) 프라이싱이 결정될 것이지만 시장에 반영되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휴일을 앞두고 있어 큰 변화를 기대하긴 어려워 넓게 1,290∼1,294원 범위를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