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은행 경영진들의 스톡옵션 행사가격이 당초 제일은행이 산정한 수준보다 두배 가량 높게 결정됐다. 이에 따라 윌프레드 호리에 행장의 경우 스톡옵션을 행사해 얻을 수 있는 차익이 1백96억원 줄어들게 됐다. 금융감독위원회는 15일 제일은행이 작년 임원들에게 부여한 5백27만주의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행사가격은 주당 9천8백34원 이상이어야 한다고 결정했다. 이는 제일은행이 당초 산정했던 행사가격인 5천79원보다 4천7백55원(93.6%) 높은 가격이다. 제일은행은 단순 자산가치를 기준으로 행사가격을 산정했으나 금감위는 자산가치(5천억원)와 미래수익가치(6천3백43억원)를 1 대 1.5의 비율로 가중 평균해 산정했다고 설명했다. 호리에 행장의 경우 당초 안대로 하면 2003년 3월 이후 제일은행 주식 4백13만주(스톡옵션 발행분의 78%)를 약 2백10억원에 살 수 있었으나 이번 조치로 4백6억원이 들게 됐다. 금감위는 또 올해 제일은행이 부여할 스톡옵션 가격도 제일은행 산정가(6천3백43원)보다 97.0% 비싼 1만2천4백97원으로 결정했다. 제일은행은 앞으로 주주총회 특별결의를 통해 스톡옵션 행사가격을 조정하든지, 스톡옵션 부여결정 자체를 취소하는 절차를 밟게 된다. 박수진 기자 park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