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12억불 유치 의미.전망]유동성위기 '해갈'..회생 '급피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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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닉스반도체의 해외 DR(주식예탁증서)발행이 당초 예상을 훨씬 뛰어넘어 성공적으로 마무리됨에 따라 이 회사는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유동성 위기에서 벗어날 수있게 됐다.
회생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얘기다.
하이닉스는 DR외에 상반기중 9천4백여억원의 CB(전환사채)를 발행하고 LCD(액정표시장치)사업부문의 매각 등을 통해 5억달러 정도를 추가로 확보키로 했다.
모두 합쳐 총부채 11조1천억원(1.4분기말 현재 연결기준)의 30%에 해당되는 규모다.
한국투자증권 민후식 애널리스트는 "하이닉스의 생존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당초 하이닉스측은 DR을 8억달러 정도만 매각해도 성공이라고 여겼다.
그러나 수요예측(book building)에서 해외 기관투자가들이 기대이상의 호응을 보이자 지난 14일 목표치를 12억5천만달러로 확대했다.
또 총 발행액의 15% 범위내에서 추가로 투자자들에게 DR물량을 배정할 수 있는 옵션(over allotment option)도 붙였다.
옵션까지 더할 경우 하이닉스의 DR 발행물량은 최대 14억3천7백50만달러로 당초 최대 상한선으로 잡았던 15억달러에 근접하는 액수다.
이에 따라 당초 예정된 3억5천만달러 규모의 하이일드 본드 발행도 취소,매년 부담해야하는 이자비용도 발생하지 않게 됐다.
채권단 지원 착수=하이닉스가 DR발행에 성공함에 따라 채권단도 당초 계획대로 총 5조1천억원 규모의 금융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이는 DR발행을 통해 들어오는 외자를 국내 부채상환이 아니라 기술개발 투자등에 써 회생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기 위한 조치다.
채권단은 당장 오는 20일 하이닉스가 발행하는 9천9백41억원어치 전환사채(CB)를 전액 인수한다.
투신사들도 내달부터 하이닉스반도체의 회사채 6천8백억원 어치를 인수할 계획이다.
6천억원은 서울보증보험 보증채로,나머지 8백억원은 무보증채로 사들인다.
이 돈은 올 하반기중 만기 도래하는 회사채 상환용이다.
이에따라 하이닉스는 내년 6월까지 집중적으로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 상환부담으로부터 "해방"된다.
채권단은 이와함께 1조9천1백80억원의 차입금 만기를 2~4년씩 늘려주기로 했다.
8천억원의 신디케이트론은 2003년말,5백80억원의 일반대출은 2003년 6월말,1조6천억원의 외화대출금과 시설자금은 2004~2005년말까지 만기를 일괄 연장해주기로 했다.
또 D/A(수출환어음) 사용한도를 2003년 6월말까지 10억달러,당좌대출한도 2천8백95억원과 L/C(수출신용장) 한도 4억5천1백만달러는 2003년6월말까지 유지해주는 등 모두 2조1천7백58억원의 일반성 여신 사용한도를 보장해주기로 했다.
향후 일정및 과제=이제 남은 과제는 현대상선및 중공업 등 옛 현대계열사 지분 19.13%의 매각을 통한 완전 계열분리다.
이를 통해 하이닉스반도체는 현대그룹을 떠나 완전히 독립된 반도체 전문기업으로 남게 된다.
하이닉스반도체의 재정주간사인 살로먼스미스바니(SSB)는 일단 이들 회사가 가지고 있는 하이닉스 지분 19.13%를 임시계좌에 묶은 뒤 원매자에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현재 시가대로 팔 경우 현대상선 등이 3천5백억~5천억원의 손해를 볼 수 있기 때문에 록업을 시켜 계열분리를 이루는 동시에 매각협상의 시간도 벌기위한 방안이다.
현재 2~3개 업체와 협상을 진행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중공업이 하이닉스 미국현지법인(HSA)가 발행한 자산담보부증권(ABS)와 관련한 보증금 5천만달러를 이달말까지 해소키로 하이닉스와 합의하는 등 계열분리의 걸림돌이 속속 제거되고 있다.
차병석.이심기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