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의 해외DR(주식예탁증서) 발행규모가 12억5천만달러로 당초 예상 8억달러를 훨씬 웃돌았다. 해외 DR의 성공적인 발행으로 하이닉스는 단기 유동성 위기에서 벗어나 경영을 정상화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15일 하이닉스반도체의 재정주간사인 살로먼스미스바니(SSB)와 채권단은 지난 14일(미국 시간) 자정 하이닉스반도체의 DR 청약을 마감한 결과 이같이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DR 가격은 이날 하이닉스반도체의 종가 4천1백원에서 24.39% 할인한 3천1백원으로 결정됐다. 이 회사의 DR발행 규모는 올들어 국제금융시장에서 아시아기업이 조달한 자금중 최대이다. 이 회사가 발행한 DR 인수에는 지난 12일 1억달러 청약의사를 밝힌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와 다수의 해외금융기관들이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10%의 물량이 배정된 국내 청약은 2.5 대 1(일반투자자 기준)의 경쟁률을 보였다. 하이닉스는 해외로드쇼에서 나타난 국내외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반영, 총 발행물량(12억4천9백만달러)의 15% 범위 내에서 DR를 추가로 발행, SSB에 배정하는 옵션(over allotment option)을 붙였다. 주가가 올라 SSB가 옵션을 행사할 경우 하이닉스는 1억8천7백35만달러를 추가로 조달하게 된다. 하이닉스가 발행하는 DR는 오는 22일 룩셈부르크 증권거래소에 상장될 예정이다. 원주와의 비율은 1DR당 5주이다. 이심기.정지영 기자 sglee@hankyung.com